김규환 의원 주도, ‘미래연료전지발전포럼’ 창립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현재 국내 에너지 여건으로 보면 재생에너지만으로 자립하는 그리드를 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변전소 증설, 계통연계 등의 미스매치가 반복되고 있는 등 물리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해 나가기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한 탓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연료전지가 주목받고 있다.
연료전지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과 더불어 오염물질이 적고 이용률이 높은 대표적인 도시형 분산발전원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친환경발전원이다. 따라서 연료전지 발전원을 기저발전으로 또는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으로 활용가능한 선진국 대상, 수출산업으로 육성이 가능하고 국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에너지 기반산업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치권이 연료전지의 활성화와 발전을 목표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규환 의원이 주도해 ‘미래연료전지발전포럼’을 창립했다. 김규환 의원은 창립대회에서 “미래연료전지발전포럼은 연료전지 산업에 대해 증가하는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회주도로 추진된 산·학·연·관 통합 기구”라고 소개하며, “연료전지가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 일조하는 포럼이 징검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번 미래연료전지발전포럼의 창립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을 논하게 될 국회 내 포럼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도 의미 있지만, 연료전지의 특수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관이 하나가 됐다는 점에서 포럼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이날 포럼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은 “연료전지 적용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우리나라 연료전지의 잠재력이 더욱 각광받고 있으며, 이미 우리 기업들은 상당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미래연료전지발전포럼은 산·학·연·관이 모여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중심으로 연료전지의 산업생태계를 논의하는 건설적인 토론의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00MW 규모를 기록한 세계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최초 1GW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이후 수송용 연료전지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고, 아시아와 북미가 시장을 주도해 점유율 의존도가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일본과 더불어 EU에서도 연료전지 개발과 보급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연료전지 적용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연료전지의 성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연료전지 산업은 포스코에너지, 두산퓨얼셀 등이 연간 200MW 규모의 제조공장을 완공해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하지만 내수시장의 부족과 일부 기술적인 문제로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중심 보급 정책이 펼쳐지면서 태양광·풍력이 중심전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는 낮은 우선순위에 머물고 있다.
태양광과 육상풍력 등 주요 신재생에너지원에 비해 발전단가가 높다는 문제도 있다. 연료비의 비중이 높고, 단가하락 속도 역시 태양광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다. 따라서, 정부주도의 육성전략이 필요하고, 국가 마스터플랜을 통해 체계적인 기술개발과 보급,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태양광과 풍력과 마찬가지로 연료전지 산업 역시 인허가 지연 등 수용성 확보 문제도 해묵은 문제다. 수소의 친환경성, 안정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 등이 병행돼 연료전지 활성화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김규환 의원은 창립대회와 동시 개최된 ‘연료전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포럼에 참여한 37명의 의원들의 뜻이 모여 의미 있는 결실을 맺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히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연료전지 산업의 활성화에 국회가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의 구성은 김규환 의원을 비롯해 여야를 막론한 37명의 현역의원이 자문위원을 맡고, 건국대 강희정 교수, 에스 퓨얼셀 전희권 대표, 에너지기술평가원 양태현 연료전지 PD 등 산·학·연·관 24명의 분과위원회 위원이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