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헝가리 등 유럽시장 정조준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최근 독립형 태양광발전과 연계한 ESS 프로젝트가 가깝게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멀리 아프리카 지역까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력망 보급이 어려운 지역들의 전기 수요를 독립형 태양광발전이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인데, Frost&Sullivan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설치 시장 중 독립형 태양광 발전시스템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에 33.5%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인버터 제조기업인 비엠이가 독립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비엠이는 이를 지렛대로 삼아 체코, 헝가리 등 유럽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비엠이는 기존 태양광(Solar DC) 입력과 상용전원(AC) 입력을 동시 또는 개별로 받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ELIM ESC Serise(이하 엘림 시리즈)를 개발한 기술력을 고도화해 최근 태양광발전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고, 충전된 배터리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독립형 ELIM ESP를 개발했다.
정전, 재해상황에서도 에너지 공급 차질 없다
독립형 ELIM ESP은 계통 전력이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 정전과 재난 시에도 배터리를 통해 저장해둔 전기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엠이의 엘림 시리즈는 법인 설립 1년6개월 만에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자가발전과 무정전 전원장치(UPS)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때문에 엘림 시리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물론 재난 상황, 농어업, 캠핑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인 태양광을 통해 에너지를 저장하고 공급해 전력 공급이 필요한 해외에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 시장이 있다. 발전 솔루션과 ESS 전문기업인 인도 OOM사의 제품개발요청에 따라 지난해 8월 샘플을 공급한 비엠이는 곧바로 총 1,890만 달러 규모, 한화로 약 200억원의 연간판매 MOU를 체결했다. 4월부터 제품공급이 이뤄지면 인도시장에서만 최소 연간 3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올해를 한정해도 60억원의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외 인도네시아, 일본, 가나와 계약을 체결했고, 브라질과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과도 활발한 수출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광주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에서 만난 김은진 연구원은 “인도는 컴퓨터 기기와 IT장비 증가 대비 전력공급이 부족하고, 전압이 불안정해 정전 발생이 잦다”면서 “소형발전과 컴퓨터의 전원이상을 방지하고, 안정화하는 장치의 필요성이 높아 엘림 시리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3년이면 설치비 회수, 경제성 높아
국내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전력소비량 500kWh의 4인가구일 경우 누진제 적용으로 전기요금은 11만원이 발생한다. 엘림 시리즈가 설치됐다고 가정하면, 당장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태양광으로 320kWh의 발전이 이뤄지고, 차감전력은 180kWh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균 1만5,000원의 전기요금만 발생하게 되고, 여름철 에어컨을 충분히 가동하면서 3년이면 설치비를 회수할 수 있게 된다.
김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량 증가와 원전 감축 정책 등에 따라 전기에너지 수급균형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문제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장치와 에너지저장 산업의 중요성도 높아져, 엘림 시리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의 말대로 현재 엘림 시리즈는 현재 헝가리와 체코 등 동유럽 시장에서 MOU를 비롯 상담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인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금은 신재생에너지의 가치와 효율적인 사용이 중요한 시대이다”면서 “전기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이를 제품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것이고,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최종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