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피브이, 모듈·인버터·구조물 등 중소기업 컨소시엄 통해 활로 모색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태양광에너지 전문기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제이에스피브이(JSPV)가 설립된 2008년은 국내외 태양광 비즈니스가 발화되는 시점이었다. 국내에서 2012년부터 태양광모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이정현 회장은 1992년 대학졸업 후 중국에서 선대의 반도체 장비사업을 이어받아 폴리실리콘, 잉곳 등 태양광 소재 및 솔라 제조장비 등을 공급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당시 중국은 1990년 냉전종식 이후 군비감축을 위해 체결한 재래식무기협약에 따라 탱크·장갑차·대포·전투헬기 등 재래식무기공장을 태양광모듈 공장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16년간 중국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하던 이정현 회장은 대한민국에 태양광 전문기업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80MW 규모의 모듈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이에 머물지 않고 2016년에는 충남 아산에 제2공장을 지어 당시 국내 모듈 제조사 중 유일하게 8세대 전자동화 제조장비를 도입했다. 6BB까지 모듈 제작이 가능한 최첨단 생산장비 보유는 곧 출력을 높이고 품질과 원가경쟁력도 함께 갖추게 됐다는 의미다. 제조원가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고효율의 모듈 장비라인 체제가 확립된 것이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파격적인 생산설비 투자가 가능했던 것은 이정현 회장의 개척자 정신과 승부사 기질 덕분이다.
이정현 회장은 “사실 아산2공장 준공은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케파 증설이었지만 투자를 결정한 후 시장상황이 안 좋아져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하지만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였고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덕분에 원가절감이 가능해져 이제 세계 어디에 내봐도 손색없는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태양광의 장기 침체기를 견뎌내면서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자금난과 수주량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기업운영의 어려움을 이겨낸 제이에스피브이는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와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기업은 실패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8세대 전자동 시스템 제조장비와 400MW 생산능력을 보유한 제2공장 신축에 과감한 신규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 회장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태양광시장 여건과 국내의 ‘신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따라 지속적인 발전가도를 달리게 되는 태양광사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서, “도전을 통해 당사의 든든한 버팀목인 태양광 모듈 제조부문과 태양광 EPC 발전사업 부문이 급변하는 세계 태양광시장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선도할 수 있도록 착실히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성취”라고 자부했다.
이처럼 차별화된 역량 및 노하우를 통해 태양광발전 사업의 수직계열화와 다각화를 이룬 제이에스피브이는 호주·중국에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국·카타르·벨기에·일본 등에 지사 및 물류창고를 보유함으로써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우즈베키스탄·이란·베트남 등 저개발국가의 신재생에너지 구축을 도와주는 B2G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저개발국가로 대한민국의 태양광 영토확장에 나선 이정현 회장은 “처음에 이란과의 교역을 제안받았을 때는 좀 망설였지만 지금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이란의 태양광 정책수립 지원 등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세계 3위의 산유국이지만 태양광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란에 국내산 태양광모듈을 공급해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국산 원부재자를 통해 모듈을 제조하면 이것이 바로 태양광 영토확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