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세먼지 만성폐쇄성폐질환 발생 우려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날을 만나기 힘든 봄날이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국 초미세먼지 PM2.5의 평균 오염농도는 26㎍/㎥으로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10㎍/㎥)보다 2.6배 높고, 도쿄(13.8㎍/㎥), 런던(11㎍/㎥)과 같은 대도시에 비교해도 2배 높은 수준이다.
시민들 역시 일상화 된 미세먼지가 생활환경 분야 최대 현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8%가 ‘미세먼지 공포가 이제는 일상이 된 것 같다’는 뜻을 밝혔고, 아쉬움으로 ‘아직 이렇다 할 관련 정책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미세먼지와 관련된 전반적인 인식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 문제는 이미 하나의 ‘공포’로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5.8%가 미세먼지 공포가 이제는 일상이 된 것 같다는데 공감했고, 이런 인식은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미세먼지의 공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실제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92%가 대기 오염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해마다 6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세먼지를 간과해서는 안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원은 대도시는 우선 경유차가, 그리고 비산먼지와 생물성 연소, 휘발유 차량이 원인이 된다. 전국적으로는 사업장이 가장 큰 발생원이 되고, 이외 건설기계와 선박, 발전소와 경유차, 냉난방과 비산먼지 등이 차지한다. 환경부는 이상의 경우를 제외한 국외 영향에 대해 연평균 30~50%, 고농도시의 경우 60~80%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기환경 모니터링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연중 대기오염물질은 서쪽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성분으로 황산염과 질산염 등 중금속이 많다”고 밝히고 “보통 공장 굴뚝에서 발견되는 물질들인데, 결과를 재해석하면 중국 공업지대를 지나오는 바람이 대기오염물질을 함께 수송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에 미세먼지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2013년 8월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5㎍/㎥ 늘어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높아졌다.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이 2.7%, 사망률은 1.1%가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공식화하고, 공론화한 세계보건기구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시민들의 건강과 일상의 문제화 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장재연 공동대표는 “1950년대 런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석탄과 고형연료는 완벽하게 퇴출됐다”면서 “그것들을 대체했던 석유의 사용 비율도 지금은 매우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미세먼지 오염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료 사용을 줄이며 효율을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을 감소시키고, 차량 배출가스를 규제하는 등 운행을 줄이는 모든 대책은 미세먼지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