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40년 성장사 및 주요성과 한 눈에 정리, 전·현직 동문 인터뷰 수록
[인더스트리뉴스 전시현 기자] 1976년 열악했던 대한민국 전기산업계에 한 알의 밀알을 뿌린다는 일념 하나로 허허벌판 논바닥에서부터 시작됐던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의 역사가 어느덧 40년을 달려왔다.
한국전기연구원이 설립 이후 40년간의 성장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사(社史)인 ‘한국전기연구원 40년 빛나는 전기(傳記)’를 발간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 사사에는 1977년 이래 KERI가 처음으로 태동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정착 및 성장 과정이 당시의 사진과 증언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져 있다. 국내 중전기기 개발 및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 처음 출발한 이래 KERI가 세계수준의 전기전문 연구기관으로 자리를 잡기까지의 40년 역사를 시대별·성과별 중심으로 총 5부로 구성했다.
1부 통사에서는 대한민국 전기산업 발전과 함께한 KERI의 40년 발자취를 7단계로 나눠 시대별 주요 상황을 생생하게 기술했고, 2부에는 연구원을 움직이는 3개 축인 연구·시험·행정 각 부문의 역할을 담았다. 3부에는 설립 이후 대표 10대 성과를, 4부와 5부에는 연구원의 미래를 담보할 대형 프로젝트와 대외교류 및 사회공헌 활동 등을 담았다.
내용 곳곳에는 ‘코너 속의 코너’ 형식으로 KERI의 역사와 성과와 관련한 숨은 뒷이야기가 담겼다. 1993년 KERI가 최초로 개발해 대전엑스포 현장 명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KERI 전기자동차’의 숨은 탄생 비화는 이번 사사에서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이밖에도 1981년 우리나라 전기공업계를 술렁이게 했던 국제 규모의 초고압 대전력시험설비 준공을 앞두고, 400톤(t) 중량의 중전기기 시험설비를 옮기기 위해 도시 차원에서 도로를 확장하고 교량 보강공사를 실시하며 태풍을 뚫고 운반했던 사례, 묘지가 모인 토지를 연구원 부지확장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3년간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고 굿까지 벌여야 했던 후일담, 한국형 배전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연구자가 직접 사다리로 전봇대를 올라 기기를 점검했던 일화 등 지금의 KERI를 만들어 준 숨은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KERI 류동수 홍보실장은 “이번 사사는 약 2년간의 제작 기간, 15회 이상의 편찬위원회 및 제작 회의, 그리고 수십번의 원고 수정 및 교정을 거치며 KERI의 주요 역사와 성과, 전환기를 담으려 애썼다.”며 “특히 전임 원장들을 포함해 전·현직 KERI 동문을 일일이 찾아가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더욱 정확하고 생생한 역사를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KERI 40년사는 통사와 데이터가 혼재했던 이전 사사들과 달리,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책의 크기를 줄인 단행본 형태이자 깔끔한 디자인의 양장본으로 편찬됐다. 책에 수록되지 못한 내용들은 부록으로 CD속에 담았다. 사사 책자 및 CD는 유관 공공기관 및 관공서에 배포되며, 전 국민이 열람할 수 있도록 KERI 홈페이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KERI 최규하 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40년사는 단순한 기관 역사의 기록이 아닌, 향후 연구원이 나아갈 방향을 비추는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과거의 교훈을 거울삼아 국민에게 신뢰받고, 국익 중심의 새로운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글로컬(Glocal) KERI’로의 도약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전기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현재 경남 창원에 소재한 본원 외에 2개의 분원(안산, 의왕)을 두고 있으며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광주분원’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