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지붕 태양광 농민 88.7%가 영농형태양광 도입 원해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노지채소 재배농가 354호를 대상으로 영농형태양광발전시스템 도입 의향을 물어본 결과 영농형태양광발전을 도입할 의향이 있는 가구가 전체의 약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한 가구에 영농형태양광 도입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88.7%가 도입을 희망했다. 영농형태양광은 기존의 태양광과는 달리 태양광발전시스템 아래에서 농작물을 재배해 에너지와 농작물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2013년 일본에서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하 전남농기원)은 새로운 소득원 발굴을 위해 추진하는 영농형태양광 도입의향 실태조사를 전국 농업인 3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도입을 희망하는 농업인이 59.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과제에 선정돼 100kW급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태양광 구조물 하부에서 농작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전남농기원은 재배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전에 영농형태양광 설치 주체인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사전에 분석하고, 분석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실태조사를 추진했다.
실태조사는 자료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을 설치한 농가와 마늘과 양파를 재배하면서 설치하지 않은 농가로 구분해 실시됐다. 우선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한 농업경영체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1일 발전시간이 3.6시간인 경우가 34%로 나타났고, 내구년수는 25년이 88.7%, 발전용량은 99kWh가 64.2%, 총 투자비용은 1억원에서 1억9,000만원이 45.3%를 차지했다.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에 소요된 자부담금의 규모는 3,000만원대가 30.2%, 융자금 상환년도는 10년이 47.2%, 변동이자율은 5.2%가 18.9%로 가장 많았다. 영농경력은 21년에서 30년이 전체의 24.5%를 차지해 연령대도 50대가 전체의 37.7%를 차지했다. 태양광 도입 경로는 지인의 추천이 77.4%로 가장 많았고, 도입 목적은 여유자금 확보가 46.9%로 가장 많았다. 여유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이 전체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매출액은 차이가 컸다. 매출액이 600만원 수준도 있는 가하면 최대 1,200만원도 있다.
영농형태양광발전 도입의 애로사항으로는 투자비용 증대와 자금조달, 유지보수 등의 문제가 지적됐고, 태양광 하부에서 작물재배시 우려사항으로는 상품성과 소비자 선호도 저하를 꼽았다.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 사례가 없는 19%의 노지 채소 재배농가들은 1,485㎡(450평) 미만의 영농형태양광발전 도입을 희망했다. 현재 도입한 농가가 1,485~1,650㎡를 선호한 것보다 소규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입을 희망하는 농가 중에서 강원도는 전력판매 계약체결의 어려움을, 경상도는 관리의 어려움을 우려했다.
김덕현 연구사는 전화 인터뷰에서 “영농형태양광발전 도입을 희망하는 농민들은 투자비용 증대와 자금조달 그리고 상품성 저하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적한 만큼, 자금지원의 용이성과 상품성 저하를 방지하는 재배기술에 대한 개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영농형태양광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업계 관계자는 “임야 태양광이 축소되면서 영농형태양광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면서, “아직 표준화 등 연구과제가 남아 있지만 농민들이 영농형태양광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해 영농형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