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IT 기업들의 이유 있는 FEMS 주목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공장의 에너지 사용특성을 분석하고, 공장 생산수요에 최적화된 에너지관리를 지원하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 Factory Enenrgy Management System, 이하 FEMS)이 맞춤형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 FEMS는 기본적으로 공장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전력량을 분석하고, 전기 사용량을 가장 적당한 규모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라 ICT 기술을 요구된다.
온실가스 규제에 이은 배출권 거래제 시행, 스마트팩토리 보급과 구축이 활성화 되면서 최근 공장의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위한 FEMS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에너지 관리 능력의 중요성과 온실가스 감축 이슈가 기업 자체적인 대내외 시장 환경에 대한 경영 리스크에 편입되고 있고, 생산원가에서 전력 등 에너지 비용이 증가되면서 생산성을 담보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대비 2015년의 전력비용은 100% 상승했다. 2005년 kW당 50원이던 전력비용은 2015년 kW당 100원으로 상승했고, 2015년 도시가스 비용은 2005년 대비 150% 상승했다. Nm3당 400원이던 도시가스는 Nm3당 980원으로 부담이 증가했다. 에너지 비용의 증가는 곧 경영 리스크 증가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고 있어 ICT 솔루션 확보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에너지 소비효율화를 위한 열병합발전 시스템과 FEMS 솔루션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부터 석유화학과 식품, 전자제품 공장에 FEMS 솔루션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고, 비철금속과 제지, 시멘트 등 다양한 산업체에도 FEMS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울산공장에 구축된 FEMS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온실가스 감축과 배출권 구매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하루 평균 6,000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이다. 공장부지만 여의도 면적의 2.5배인 약 500만 평방미터에 달하고, 구축한 발전시스템과 FEMS 솔루션을 통해 연간 1,100만kWh의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억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디젤 비상 발전기를 대체한 새로운 발전시스템과 FEMS 솔루션 적용으로 발전기 관리 효율성 향상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환경 개선, 외부 전력 구입 감소로 하절기와 동절기 피크기간 동안 국가 전체 전력 수급 조절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에너지 비용 상승, 전력 위기 등을 계기로 FEMS 등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선도적인 IoT 기술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함께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에너지 통합 관리 플랫폼 ‘KT-MEG’을 앞세워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문성욱 상무는 지난 인터뷰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스마트에너지사업이 제시돼, 지난 2015년 전담조직으로 스마트에너지사업단이 출범하면서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실시간 관제 등의 역량을 추가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KT-MEG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KT-MEG를 통해 전력 사용 현황은 물론, 효율성, 성과분석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ICT기반 에너지 절감 솔루션과 통신 솔루션을 한전의 스마트에너지관리시스템과 결합해 공장이나 건물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부하관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을 통해 공장의 층과 구역, 생산라인과 주요 설비별 에너지 사용량, 그리고 피크 추이와 가동 상태와 효율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낭비 요소를 적시에 파악해 큰 폭의 비용절감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에너지관리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과 호흡을 같이하며 분산발전 부분에서는 태양광을, 수요부분에서는 FEMS를 주목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사업 강자인 롯데정보통신이 FEMS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그동안 IT 컨설팅과 아웃소싱 그리고 네트워크 통합 등 IT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의 역량이 뒷받침된다는 판단과 미래 먹거리로 에너지 효율화와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선택한데 따른 조치이다.
업계 관계자는 “ICT 기업들의 FEMS 시장 진입은 에너지 분석과 총 에너지 비용 분석 등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면서, “계측기에서 통신공사, FEMS 구축에 대한 일련의 과정 역시 협업을 통해 정량적으로 에너지 최적화 공정 운영 조건을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라 진입에 따른 어려움이 덜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으로 스마트팩토리 또한 이를 구성하기 위한 FEMS 도입은 필수인 만큼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