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사실상 2021년까지 전기차 전환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유럽의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 규정 방식에 의해 측정을 다시 받고 있다. 규제가 까다롭고 강화된 탓에 측정이 완료되면 온실가스 배출 평균량이 15~2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 당장 전기차 판매 비중을 대폭 확대해야 2021년까지의 목표인 95g/km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능한 상태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교체하면 자동차 수명이 다할 때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달 유럽기후재단이 주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소유자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내연기관 자동차의 절반으로 줄일 정도로 기후변화 방지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연구는 “소형 전기차는 차량 수명 기간 동안 1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동급의 가솔린 차량이나 디젤 차량은 32톤을 배출한다”고 밝혔다.
국내 연구사례도 있다. 환경부는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 전과정(LCA : Life Cycle Analysis, 이하 LCA) 평가를 발표한 바 있다. LCA는 원유추출과 원유수입, 석유정제와 국내 분배 그리고 이를 활용한 자동차 운행단계 전반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음을 뜻한다.
한국형 오토-오일(Auto-Oil) 사업 보고서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솔린 차량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6% 적고, 전기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휘발유차에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도로 조건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특성도 조사한 결과, 경유차에서 발생한 질소산화물이 인증조건 대비 최대 9.6배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가 약 5년간 국내 실정에 맞는 실도로 주행조건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특성을 평가한 결과 전기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94g/km, 하이브리드차는 141g/km, 경유차가 189g/km, 휘발유차는 192g/km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의 황함량 기준을 강화할 경우, 질소산화물 등의 오염물질이 최대 20% 감소됐으며,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가 수송부문 전체 대기오염 위해도에 약 9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 경유차 미세먼지(PM)가 차지하는 수송부문 전체 대기오염물질 위해성 기여도는 약 98%로 가장 높았고 그 중 44.7%가 화물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차 미세먼지 다음으로 위해성 기여도가 높은 물질은 벤젠(Benzene, 0.9%), 1,3-부타디엔(1,3-Butadiene, 0.4%)으로 이륜차에서 각각 65%와 51%가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의 기준과 국내 전기차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편적으로 비교해보면 전기차 온실가스 배출량 94g/km는 유럽의 강화된 규정인 95g/km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고, 따라서 유럽은 구체적이고 아주 빠른 속도로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화된 유럽기준과 실제 국내 전기차 온실가스 배출량 연구결과가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데이터로만 평가해도 유럽은 내연기관의 종말을 고하고, 전기차로의 이행을 확실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내연기관을 옹호하거나 전기차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되니 전기차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는 미미하다고 밝히지만 실제 유럽과 국내에서도 전기차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구체적이면서 확실하게 증명한 자료가 나오고 있어, 전기차 보급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