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특화된 스마트에너지 기술 및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유럽의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탈원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독일이다. 독일의 경우 지난 2002년 4월 원자력법을 개정해 원자로 신설을 금지했다. 당시 20기 원자로를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최근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이 투자 대비 얼마만큼의 경제성과를 보일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202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이다. 두 번째는 2026년까지 군산 인근 해역에 1GW급 해상풍력단지 건설이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로 따지면 원전 4기에 해당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에 대해 독일의 한 PV 매거진은 ‘이번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에 대해 세계 최대의 프로젝트’라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논란 및 반대 또한 거세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가장 큰 반대 의견은 새만금에 지어지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과연 지역 경제에 얼마큼 이바지할 수 있느냐와 관련이 있다.
특히 지역 경제 이바지와 관련해서는 일자리 창출 부분이 크게 공론화되고 있다. 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몇몇 언론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이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만 늘어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수십조에 달하는 건설비용에 비해 에너지 생산 효율 및 경제성은 미비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은 기존 원자력발전이나 화력발전소의 일자리 창출 효과 및 향후 발전소를 폐쇄했을 때 드는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원자력발전이나 화력발전 등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미흡하지만 태양광발전은 100만 달러를 투자할 때 약 15.7명의 일자리가 생길 정도로 높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양광발전의 경우 공간적·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아 중소기업이나 일반인들도 참여가 가능해 일자리창출 효율성 및 공평성이 높은 편이다. 나아가 태양광융합산업은 효율성, 공평성, 지속가능성 면에서 원자력발전이나 화력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하며 4차 산업혁명 및 균형발전에 효과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PV, ESS, EMS를 포함하는 태양광융합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에너지 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 가능하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초연결과 초지능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대규모 회로 연결로 인한 에너지 소비 문제와 인공지능, 로봇 및 스마트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태양광융합사업은 태양광을 원료로 하고 있어 지속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설치 및 시스템 관련 중소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 참여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
산업연구원 이두희 연구위원은 이번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에 대해 “일단 새만금 바로 옆에 군산이 위치해 있다”며, “군산의 경우 현재 한국 GM 철수 및 현대중공업의 조업 중단 등의 이유로 지역 경제에 위기에 처해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군산의 경우 실업자는 만 명에 달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광 관련 산업으로 일자리 이동 및 경제 구조 재편이 가능하다”고 평가하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의 경우 1GW급 태양광을 설치하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에너지 산업이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산업으로 단순히 일자리 창출 뿐 아닌 에너지 전반 기술 향상과 향후 R&D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이 연구위원은 “현재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루머들이 퍼져 있다”며, “이 점에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의 경우 친환경적이며 대중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한화의 경우 현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미래 먹거리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힘 쏟는 것도 이에 대한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과도 관련이 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미국은 세이프가드를 발동했고 이에 따라 중국의 경우 내수 활성화 정책을 보다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의 경우 현재 대미, 대중 무역 모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만금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건설은 이런 어려움을 타계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이기에 성공적으로 클러스터를 조성할 시 향후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을 전력망으로 묶는 이른바 ‘동북아 슈퍼그리드(Super Grid)’ 프로젝트 건설에도 좋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