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도 태양광발전에 열 올린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11.2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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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하반기 국제 유가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사우디는 큰 위기에 처했다. 2015년 사우디는 GDP의 15%에 달하는 950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내고 휘발류를 비롯한 타 연료값은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꾸준하게 성장하는 전력 소비량에 2040년까지 41GW 재생에너지 개발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정부 재정의 90%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석유 수요가 줄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태양광발전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태양광에 적합한 일조량과 토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심각한 사막 모래, 고열로 인한 태양광발전 효율성 저하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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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지리적, 환경적으로 태양광발전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사진=dreamstime]

더불어 태양광발전 산업을 확대하기 위한 자국 내 태양광 제품, 부품 등의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유럽을 비롯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정부 주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외국 기업에게는 기회이자 험난한 도전이 될 수 있다.

최근 코트라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우디의 전력 발전량은 384.5TWh로 전년대비 2.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력 소비량 또한 308.4TWh로 전년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전용량은 77,695.3MW로 전년대비 1.7% 증가를 예상하며 그 요인으로 높은 인구증가 추세, 낮은 전력 효율 및 전력낭비로 전력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2032년까지 발전용량을 120GW로 늘릴 계획으로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절반으로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개발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되나 원자력발전소에 투자되는 비용이 커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콰자즈 라미(Qazzaz Rami) 리야드무역관은 “사우디는 ‘국가 혁신 프로그램 2020’ 목표 하에 2020년까지 3.45GW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며, “1단계 태양광 300MW, 풍력 400MW, 2단계 태양광 620MW, 풍력 400MW, 3단계 1.73GW의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의 재생에너지 목표는 2020년까지 3.45GW, 2023년까지 9.5GW, 2040년까지 41GW를 확보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향후 10년간 사우디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연평균 33%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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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사우디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개발, 태양광발전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사우디는 지리적, 환경적으로 태양광발전 잠재력이 높고 일조량, 일구밀도가 적은 넓은 영토 등 태양광 개발이 확대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언급한 라미 무역관은 “사우디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80%의 자체 기술과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 목표지만 이는 시기적절한 개발을 방해할 우려가 있어 기존 목표를 조정해 해외의 기술과 자본을 더 개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우디 정부가 2032년까지 17GW 이상의 원자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경우, 자금 부족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전력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그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에너지 다각화로 이에 대응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다양한 전력 프로젝트가 계획되고 있다.

라미 무역관은 “사우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현지화 비율 30%를 준수해야 해 전력시장 진출을 꾀하는 국내 기업은 한국의 우수한 전력 기술에 관심 있는 사우디 파트너를 발굴하고 협력적 관계를 구축해 현지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우디는 전력 전시회 등을 통해 사우디 전력시장에 진출할 기업 및 투자자 유치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 중국 등과 함께 사우디의 전력 관련 기자재 주요 수입국으로 현지에서 한국제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전력 관련 기자재 수입량이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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