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자연환경 및 발전 잠재력 활용해 신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도모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국내 유일의 신재생에너지 전문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녹색에너지연구원이 전남 목포를 거점으로 전국구 연구원으로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제4대 신임원장으로 취임한 허용호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었다.
국내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전문연구기관으로 자리잡기까지의 성과에 대해 소개한다면?
2008년 설립돼 ‘서남권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녹색에너지연구원’으로의 명칭 변경과 함께 전남도 맞춤형 연구개발, 지역산업육성을 위한 기업지원, 도민에너지복지 사업, 일자리 창출 및 강소기업 육성 등의 전남도 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을 수행해왔다.
이중에서 염전태양광, 농업병행 태양광, MW급 태양광발전 실증, 산단 MG 실증 등 지역기업 및 도민에 도움이 되는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184건 506억원의 사업을 수행했다. 또한 에너지자립섬 구축 및 경기-전남 상생나눔태양광 발전소 구축 등 도민 에너지복지사업 27개 190억원을 수행했다. 그리고 전남형 고용혁신 프로젝트 및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의 일자리 창출과제 수행을 통해 에너지일자리 1,757명을 창출하는 실적을 거뒀다.
정부의 탈원전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연구원의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
신기후 체제 출범 이후 정부 에너지정책 패러다임 전환으로 친환경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이 중요해지면서 미래성장동력으로 수소 경제가 추진되고 있다. 수소 경제는 전·후방 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분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가치로 대두되고 있어 수소경제 사회 대응을 위한 핵심기술개발과 전라남도의 산업을 분석하고 특화된 수소 신규 사업 발굴 대비를 위한 전략 확보가 필요하다.
전남은 태양광발전에 있어 이론적(일사량), 지리적(설비 입지 여건을 고려한 잠재량), 기술적(효율)으로 타 지역에 비해 풍부한 이점을 가지고 있어, 이는 정부의 제3차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서에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적합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지역 내 수소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므로 차별화된 수소산업 육성 계획 또한 마련돼야 한다.
현재 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성과 및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연구원은 염전태양광, 농업병행 태양광, MW급 태양광발전 실증 및 폐모듈 자원화 사업 등 정부의 3020정책과 연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산단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MG) 구축사업, 산단 MG 해외실증, 다중 통합 에너지운영 플랫폼 등의 에너지신산업 분야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연구원은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분야의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데, 전남도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과 연계한 실증사업 및 농업과 연계한 재생에너지 융합기술 개발 실증 등에 관한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개발 혁신과 자립기반을 공고히 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연구기관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며,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 개발을 통한 R&BD 활성화, 전남도와 한전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밸리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사업을 개발하고 추진하도록 하겠다. 또한 연구원에서 수행중인 영농태양광, 염전태양광 및 산단 마이크로그리드 등 핵심기술을 확보해 보유기술의 사업화와 기업성장을 전제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에너지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겠다.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따라 활기를 띠고 있는 국내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따라 2030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 이상 올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전라남도는 정부의 3020정책에 맞춰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30% 보급 목표를 설정해 2025년까지 에너지 자립섬 50개소 구축 및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단계별로 보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태양광 1,800MW, 2030년까지 육·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 2022년까지 마을형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등이 추진된다.
이러한 수립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연구소, 기업, 대학, 그리고 지자체 간의 협업체계와 상호 협력 및 지원이 요구된다. 특히 이런 설비들이 지역 내에 구축 시 주민 갈등도 빈번히 발생하므로 지자체의 지역민의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및 지지가 필요하다.
미국의 세이프 가드, 중국 기업들의 물량공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견이 있다면?
지난해 1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발표한 세이프가드 규제는 태양광 모듈 관련 제품과 셀 관련 제품을 따로 구별해 관세를 부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은 2017년에 태양광 셀과 모듈 수입(약 48억 9,300만달러) 중 말레이시아산 14억 600만달러(28%)에 이어 한국산이 9억 5,200만달러로 20%가 차지했다.
국내 최대 태양광 생산업체인 한화큐셀코리아는 70개국 이상에 모듈을 판매하고 있으며 물량의 30% 이상이 판매처가 미국이라는 점에서, 개별기업이 아닌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판매처를 특정 나라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매물량을 분산시키는 전략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해 9월 19일, 미 연방 관보를 통해 특정 크기 및 용도로 사용되는 태양광 제품 8개종에 대한 품목 면제 신청을 승인하기로 했으며, 향후 일부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추가 면세대상 제품이 나올 것에 대해서 모니터링해 대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달 19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공청회에서 산자부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30%에서 최대 35%까지 높인다고는 밝혔지만 값싼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태양광 기업이 국내외 시장을 점유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태양광 업계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태양광 업계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의 밸류체인 방식으로 촘촘하게 제조산업이 연결되어 있어서, 국내 유일의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가 최근 중국 저가 태양광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수익성 악화로 폐업수준에 직면한 상황을 보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웅진에너지가 페업될 경우 국내 태양광 산업은 붕괴되고 중국 기업에게 종속될 우려에 대비해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해 제조기업에 제안하는 방식을 제안한 걸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정부의 관심과 정책 마련 및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연구원이 주목하는 연구과제나 달라지는 사업내용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연구원은 염전/농업과 병행 가능한 태양광사업과 도민 참여형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이란 농지의 기능을 훼손시키지 않고 농사와 태양광 발전이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농가수익 창출, 영농형 태양광을 보급함에 있어 농지법(인허가, 농지의 타용도 일시전용), 설치기준, 농업 지속성 관리 방안 등 사업화방안과 신재생에너지 확산 모델을 키우기 위한 활동을 다각화하고자 한다.
또한 전남의 에너지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마을 기업형 에너지자립과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공동체 설립 및 운영지원해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발전수익을 공유, 주민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대형·장기 연구과제 발굴 및 기획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한전의 핵심역량을 활용한 한전 보유기술(전력계통망, 전력기자재 및 전력빅데이터) 및 조직을 활용한 상시기획을 제도화해 정부 및 지자체의 연구개발 정책이 반영된 R&D 로드맵을 수립 및 활용을 통해 연구과제 발굴을 체계화 할 계획이다.
그리고 미래성장동력으로 수소 경제가 대두됨에 따라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과 연계해 전라남도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 그리드 연계 수소에너지 통합 시스템 실증사업 등 전라남도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