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북유럽과의 교류가 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북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그는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 3국을 방문했다.
특히 12일에는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북유럽 순방에 동행한 박영선 중소벤치기업부 장관이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사이언스 파크에서 개최한 ‘한-노르웨이 네트워킹 데이’에 참석해 노르웨이와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노르웨이 네트워킹 데이’는 양국의 기업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으며, 양국의 스타트업과 투자자, 중소기업 등이 참여했다. 한국의 ASEIC(ASEM 친환경기업센터)과 노베이션 노르웨이(Innovation Norway, 대표 칼 크리스찬 아게룹)가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했다.
한국은 이번 네트워킹 데이를 통해 양국 중소기업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노르웨이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르웨이는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꼽힌다. 지난 3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2019 ETI(에너지 전환 지수)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73%를 기록해 115개 나라 중 전체 3위에 올랐다.
노르웨이는 시스템 성과 부문에서 82%를 얻었다. ‘경제 성장과 발전’ 부문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이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 노르웨이는 이 분야에서 89%를 획득하며 전체 1위를 달성했다.
또 다른 기준이었던 이행 준비 부문에서도 노르웨이는 65%를 획득했다. 특히 이 분야 평가 기준 중 하나였던 기관과 거버넌스(Institutions and governance) 부문에서 89%를 기록하며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가 신재생에너지 분야 선도 국가인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반면 같은 평가에서 한국은 선진국 중 사실상 최하위인 48위에 그쳤다.
최근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소비구조 혁신과 수요관리 시장 활성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책 추진이 없어 공염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노르웨이와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교류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소 배출 감소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등에서 좋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박영선 장관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우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바이킹의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노르웨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면 좋겠다. 이를 기반으로 북유럽은 물론 전 세계까지 활동무대를 확장했으면 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외교부 마리안네 하겐(Marianne Hagen) 국무 차관도 “한국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투자자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한국기업이 글로벌 시장과 유럽 진출을 위하여 노르웨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와의 협력이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