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힘쓰고 있는 독일 자동차기업 BMW는 11월 2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한-독 국제표준포럼’에서 자신들의 현재 자율주행 기술 발전 현황을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 BMW 시몬 퓌르스트(Simon Fürst) 센터장은 기조강연에서 독일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용 사례로 BMW의 자율주행자동차의 표준화 사례를 발표했다. BMW는 2006년부터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수년 전부터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광범위한 데이터도 축적하고 있다.
퓌르스트 센터장에 따르면 BWM는 전 세계적으로 7억 개의 GPS포지션과 실시간 형식 정보(RTTI)를 지닌 4백만대의 BMW 차량, 2,500만개의 교통정보, 1억4천만km의 도로정보 등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미 BMW는 자율주행 차량 개발의 선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먼저 BMW는 자율주행차 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서 진행하고 있다. 1레벨은 운전자가 운전 기능의 대부분을 맡는 단계이며, 2레벨에서 BMW는 43개의 운전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기술로 운전자가 주행 중에 손을 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레벨3는 운전자가 시선을 전방에 두지 않고 주의를 돌려도 안전한 수준을 말하며, 레벨 4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BMW가 추진하고 있는 단계는 레벨2다.
퓌르스트 센터장은 2021년까지 레벨3 수준의 자동차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율주행에는 자율 주차 서비스도 있다. 고객 레벨2부터 레벨4까지 요건이 다르기 때문에 자율주행 모듈화 노력 중”이라면서, “수년간 데이터 소통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BMW는 다른 업체들과의 협업이 필수라고 봤다. 이를 위해 BMW는 인텔이나 텐센트 같은 기술업체나 앱티브(APTIV) 같은 부품업체는 물론 FCA와 벤츠 등 거대 자동차 그룹과도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퓌르스트 센터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회사 하나의 기술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관련기관과의 협업이 활성화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BMW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각 시스템과 관련한 표준화다. 퓌르스트 센터장은 “자율주행차가 완성되려면 포맷이나 튜닝 등 다양한 표준화를 활용하고 있다”며 “기준 표준을 쓰고 있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 산업에 필요한 특정한 표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표준화가 중요한 부분이 안전성이다. 이를 위해 BMW는 자율주행차의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담은 'Safety First for Automated Driving'라는 백서를 만들어서 지난 7월부터 공유하고 있다. 퓌르스트 센터장은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되려면 안전하다는 증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은 BMW만이 아닌 모든 자동차업체 모두가 함께 이뤄야 한다”며 “이런 백서를 바탕으로 다른 업체들이 기술 리포트를 만들어질 수 있도록 이런 가이드를 만들면서 BMW는 자율주행차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율주행 기술은 스마트폰처럼 소수의 플랫폼처럼 정리될 것이며, 이는 표준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표준 전략이 있어야만 시장이 형성되며 성공적인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시스템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개발을 위해서는 유연성도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많이 나오면서 하드웨어와 센서도 매일 업그레이드되고 있다.이런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적용할 수 있으려면 계속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한 것. 퓔르스트 센터장은 “과거에서 참조할 데이터가 없는 산업이기 때문에 경험과 개발을 계속하면서 유연하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