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 이하 중기부)는 우리나라가 벤처 4대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K-유니콘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중기부는 오는 2022년까지 국내 유니콘기업(K-유니콘) 20개를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유니콘기업이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아 투자를 유치한 비상장기업을 말하는 용어다. 중기부는 지난 2019년 제2벤처 붐 확산전략 회의에서 ‘유니콘기업 20개 탄생’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지난 2019년 12월 11번째 유니콘기업(에이프로젠) 탄생 이후 국내 벤처 생태계가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K-유니콘 프로젝트를 마련해왔다. 이 정책은 프랑스가 2013년부터 스타트업 성장과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특히 중기부는 이번 대책에서는 그간 11개 유니콘기업들의 탄생 분야가 IT·플랫폼에 집중됐다는 점, 유니콘기업 등재를 위한 스케일업 대형투자에 국내 역량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집중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지금까지 유니콘기업은 IT서비스‧전자상거래에 7곳, 화장품 기업 2곳, 바이오 기업 1곳, 핀테크 기업 1곳 등이다. 아울러 이 기업들 중 9개사가 해외자본을 유치해 유니콘기업에 등재됐다.
따라서 중기부는 위해 바이오·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아기유니콘)을 발굴해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으로 육성하는 '1단계 프로그램'과 예비유니콘이 국내외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신속히 투자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2단계 프로그램'으로 구분해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1단계에서는 2022년까지 전문 평가자와 국민이 함께 참여해 200여개의 아기유니콘을 선발하는 한편,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BIG3 및 DNA 분야의 스타트업 총 250개소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개소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40개사를 선발할 예정이며, 1단계 아기유니콘에 선정된 업체들은 최대 159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또한 BIG3 & DNA 분야 스타트업의 경우 기술·실증 및 보증·투자 등을 지원하고,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도 올해 추가 선정해 5년간 최대 182억원의 자금을 제공한다.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TIPS 졸업기업도 사업화 지원(최대 5억원)을 통해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한다.
2단계에서는 예비유니콘의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스케일업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선 중기부는 후속 도약단계를 지원하기 위해 점프업 펀드 1조원을 조성하고 K-유니콘 매칭펀드도 마련한다. 또한 투자-보증 레버리지 프로그램을 신설해 올해에는 총 2,000억원을 지원하며,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도 2,000억원이 투입된다. 제도적인 면에서는 비상장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차등의결권 주식발행을 허용하는 제도를 올해 하반기에 진행한다.
한편, 중기부는 오는 6월까지 아기유니콘을 선정할 계획이며, 이후 6월부터 금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고 투자제도를 개선해 출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과거처럼 정부가 나서 유망기업을 인위적으로 선발‧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벤처 생태계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경쟁력 있는 기업 풀(Pool)을 확충하고, 보다 정당한 평가를 받아 유니콘으로 쉽게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투자·보증·제도간 연계를 통해 당초 2022년까지였던 유니콘기업 20개 탄생 목표를 2021년까지 조기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해 11월 발족한 K-유니콘 서포터즈를 통해 오는 6월부터 2달에 1회씩 스케일업 후속 투자를 위한 매칭 대회도 운영한다.
이와 관련해 중기부 박영선 장관은 “코로나19 위기가 우리나라의 혁신 창업·벤처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유망기업들이 유니콘기업으로까지 스케일업 하도록 정부가 민간과 함께 힘을 합쳐 K-유니콘 프로젝트를 추진해 대한민국을 벤처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