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2021년 공장 내 발길이 닿지 않는 곳 구석구석까지 데이터수집장비(Data AcQuisition)가 발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2021년까지 활개칠 것이 자명해졌다. 제조기업들은 올 초부터 불거진 코로나19 악재로 생산·물류·판매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보면서 더 이상 데이터 확보를 등한시 바라보지 않게 됐다. 한치 앞도 예단할 수 없어진 시장에서 향후 생산성과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려면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이 최선책이라는 인식이 공고해진 것이다.
자동화에 방점을 찍고 PLC, DCS, CNC 등 다양한 제조 설비를 구축한 공장들은 이제 IoT를 기반으로 더욱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옥석을 가려 필요한 데이터를 가려내고 클라우드로 보내는 일련의 과정을 막힘없이 수행할 DAQ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DAQ는 2021년에도 몸값이 상종가를 날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DAQ 시장은 2020년 18억 달러에서 2021년 19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매년 5.3%(CAGR)로 성장해 2025년께 2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2021년 9,500만 달러(1,040억원)에서 2025년 1억2,000만 달러(1,3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더스트리뉴스>와 <FA저널 SMART FACTORY>가 진행한 2021년 DAQ 시장조사에 따르면 공급기업들의 매출 기준은 1억원 이하가 31%로 가장 많았고 1억원~10억원 미만 31.3%, 10억원~100억 미만은 18.8% 100억원 이상 기업은 18%로 집계됐다. DAQ는 항공방산, 에너지, 자동차 등 어떤 제조산업에서도 활용 가능한데 특히, 연구개발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많이 쓰일 것으로 기대치가 모이고 있다. 주로 공급하는 분야는 전기·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가 31.3%, 유통·물류 18.8%, 건설·토목 12.5%, 자동차 6.3%, 에너지·플랜트 6%, 조선·철강·기계 5.8% 등으로 조사됐다.
2021년 DAQ 시장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부정적 12.5%, 보통 6.3%인데 반해 긍정적이라는 반응은 무려 81.3%에 달했다.
DAQ 시장에서는 여전히 하드웨어 부분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좋은 DAQ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장 곳곳의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이에 산재해 있는 각각의 시그널과 컴퓨터 사이의 상호연결성이 관건이다. 신호와 PC 사이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담당하는 DAQ 하드웨어는 컴퓨터의 포트에 연결하거나 슬롯 카드에 연결할 수 있는 모듈 형태가 일반적이다. 외부 섀시 및 모듈, 데이터 저장설비, 각종 SW툴, Bandwidth 등이 가세하면서 제품의 차별화가 가능해 진다.
앞으로 DAQ 게임체인저로는 IoT가 꼽혔다. DAQ 기술 중 중요하게 꼽는 분야로 IoT 43.8%, 빅데이터 31.3%, 클라우드 31.3%, AI 및 딥러닝 29.3%, 알고리즘을 위시로 한 S/W 18.8%, 고성능 하드웨어 6.3%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서는 IoT뿐만 아니라 이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및 컴퓨터용량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그리고 자연어 처리 및 인식 등 기술도 적지 않은 비중을 보였다.
한편, 2020년 DAQ 번영에 제동을 걸었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업계의 예의주시는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조기업들이 설비에 대한 투자를 축소해 영업선을 발굴하기 만만치 않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유통망 및 영업망이 적어 외산과의 경쟁하기 만만치 않고 영업지식 또한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법제화 및 규정 미비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됐다.
이와 같은 연유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 DAQ 솔루션 성패를 결정지을 요인으로 스마트팩토리 보급 및 고도화 등 정부 지원(75.1%)에 대한 요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코로나19 및 대내외 시장 여건 50%, 시장확대 및 시장 다변화 31.3%, 반도체, 오토모티브 시장 성장이 18.8%로 조사됐다.
업계관계자는 “새로운 분야를 민간기업에 보급할 때 정부가 불씨를 지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기업도 정부과제를 우선 시행해 보고 보폭을 넓힌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정부가 지속적으로 DAQ 솔루션 지원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