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시능전기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지난해 생산설비를 대폭 확대한 시능전기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전환으로의 움직임에 발맞춰 더 많은 고품질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며, ‘글로벌 Top 5 인버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능전기 리 지엔페이(Li Jianfei) 부사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생산능력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당사는 지난해 7월 닝샤 지역(宁夏) 통신(同心)현에 10GW 규모 고효율 스마트인버터 공장을 새로 건설하고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에서 10GW 규모 제조공장을 보유했던 시능전기는 이로써 20GW 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또한, 인도 방갈로르 제조공장도 3GW에서 10GW로 증설하며, 급증하는 해외시장에서의 인버터 수요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기업간 경쟁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고출력 모듈에 대한 니즈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이에 시능전기는 생산설비 규모 확대뿐만 적극적인 기술적 트렌드 대응에도 나선다.
리 부사장은 “고전류 스트링인버터는 모듈 전력의 입력단과 계통연결부의 출력단을 수정함으로써 고출력 모듈과 완벽하게 호환되도록 했다”며, “이와 함께 급속한 분산형 발전정책 확산에 대응하고자 분산형 스트링 제품을 전면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ESS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고려해 당사 컨버터 점유율 향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 산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와 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간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시능전기 리 지엔페이 부사장을 만나 시능전기의 2022년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계획과 대응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계획이 있는가?
그동안 당사는 한국시장에서 SP-60K-L, SP-120K-L의 1,000V용 스트링인버터 공급에 주력해왔다. 앞으로 한국시장에도 DC 1500V 인버터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1,500V용 SP-275K-H1 스트링인버터 및 2.5~3.4MW 센트럴인버터 공급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국내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내 고용량 모듈을 사용하는 대형발전소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 시장의 변화와 수요에 대응해 182/210 고출력 모듈과 서로 다른 규격의 퓨즈, 한전의 역률 제어기능, RCMU 접지고장 검출기능 등에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인 60K/120K 인버터를 업그레이드했다.
최근에는 8~12K, 15~28K 3상 가정용 인버터도 출시했다. MPPT는 32A로 설계돼 있고, 166/182/210 과 같은 각 사이즈의 모듈과도 완벽 호환된다. 일반 분산형 발전소와 상·공업용 지붕, 그리고 대형발전소에 대한 다양하고 검증된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당사는 다변화되는 한국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에도 DC 1500V 인버터의 활약이 기대된다. 시능전기 DC 1500V 인버터의 특장점은?
당사의 스트링인버터 SP-275K-H1은 166/182/210과 같은 대면적 모듈과 호환되는 세계 최초의 고전류 스트링인버터다. 1500V 시스템 설계, 12개의 MPPT 및 800Vac 출력을 자랑한다. MPPT 작동 전류는 40A, IP65 보호 및 C5 부식 방지 등급에 해당하는 설계가 적용됐으며, 한전 역률 제어 기능, 지락 감지 기능 등과도 호환된다.
3.4MW 시리즈 센트럴인버터는 DC 1500V 3상(three level) 설계를 채택했다. 최대 변환효율은 99%이고, 실외기는 IP65 보호 수준이다. 166/182/210 모듈과도 호환된다. 단일장치 정격전력은 3.4MW이며, 대규모 지상발전소에 적합하다.
KS인증, 지락차단장치 의무화 등 지난해 국내 태양광 인버터 산업 이슈에 대한 시능전기의 대응전략은?
태양광발전은 그 특성상 전력 변동성이 크며, 불안정한 요인들이 많다. 때문에 KS인증 외에도 주파수제어, 능동전압제어, 지락차단, 정보제공 단말장치 등 많은 추가적인 기능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당사 인버터는 이러한 기능들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락차단장치의 경우 시능전기의 스트링인버터는 DC 직류의 저항 감지기능과 RCMU 접지 감지기능이 있어 시스템 오류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장비와 인력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어떤 경우는 해당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통신 프로토콜이 나라에 따라 달라 즉시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에 당사는 신규 규제에 대한 상황변화를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따른 시능전기의 대응전략은?
당사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 문제에 대응하고자 두 가지 측면에서 이율을 유지하고, 인상하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첫 번째로는 지속적인 원가절감기술 개발과 제품 혁신을 통해 제품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두 번째로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으로 단가를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 태양광 인버터 정책과 관련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때때로 정책이나 제도의 차이에서 오는 이해의 부족이나 오해로 인해 제품 개선, 개발방향 등에서 오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제기됐던 이슈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보면, 현재 한국에서 태양광 인버터 용량은 DC입력 용량에 따라 제한을 받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지금처럼 다양한 모듈과 인버터의 기능의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전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제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태양광 모듈 용량과 인버터 용량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해 최대의 가성비를 얻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버터 부품의 복수 등록을 허용하지 않는 현재의 KS 규정에도 문제가 있다. 최근의 부품 수급 문제 등이 발생하게 되면, 기업들은 대체 부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의 KS인증은 이미 인증을 받았던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변경된 부품으로 새롭게 인증을 받아야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KS인증 시 스트링인버터의 복수 부품 인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미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DC 1500V 시스템을 통해 태양광발전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를 뒷받침할 수배전반 등 관련 설비개발, 케이블 등에 대한 규격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기술 도입에 앞서 기반 시스템과 정책이 자리 잡아야 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2022년이 시작됐다. 올해 시능전기의 계획은?
전세계적 탄소중립 움직임과 신재생에너지 전환으로의 노력으로 인해 이제 태양광은 화력, 수력 등과 동일한 수준으로 에너지 가격대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해마다 누적 설치용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던 태양광은 앞으로도 지속적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는 이러한 전망을 토대로 중국 내에서 확산 중인 분산형발전 시장에서 점차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ESS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분산형 전원뿐만 아니라 시능전기의 장점인 집중형 전력기기 사업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