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태양광 인버터 규격이 너무 자주 바뀌고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는다. 너무 자주 바뀌니 규격이 바뀐다는 소문만 들어도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술과 규격에 대한 로드맵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로드맵이 없으니, 그때그때 이슈화되는 사건이 등장하면 계속 새 규격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태양광 인버터 KS인증 규격을 너무 자주 변경하고 준비할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아 인버터 제조사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큰 계획안에서 움직여야 할 기술 및 인증시스템에 로드맵이 없어 수시로 이슈나 사건이 생기면 급하게 규격을 만들고 허겁지겁 맞추라는 요구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의견은 ‘솔라투데이’, ‘인더스트리뉴스’가 지난 3월 14일 마련한 ‘2023년 국내외 태양광 인버터 산업전망과 사업화 전략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국내외 태양광 인버터 제조기업 관계자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노일렉트릭 김한석 사장, 다쓰테크 나병훈 상무, 화웨이 박정제 상무, 동이에코스 김성균 상무, OCI파워 임성택 부장, 솔라엣지코리아 김광현 책임, 김경환 매니저, 선그로우 안민욱 파트장, 권도윤 매니저, 피머코리아 권혜진 부장, 조현판 대리, 케이스타코리아 최동규 팀장, 시능전기 박재원 부장, 서광요 팀장, 그로와트 이상언 책임, 원정우 차장, 호프윈드한국지사 김수홍 테크니컬 매니저 등 국내외 12개 기업, 17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슈, 사건마다 수시로 규격 변경 요청하는 KS인증으로 부담 가중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큰 이슈는 KS인증이었다. 참석자들은 KS인증에 대한 불합리한 점을 사례별로 꼽으며 개선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솔라엣지코리아 김광현 책임은 “지난해 스마트인버터 및 LCD 인증이 이슈였는데, 인증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여러 번 간담회를 통해 제조사 입장을 전했음에도 공단은 기다려 주지 못한다는 말만 반복했었다”며, “일단 보류되긴 했지만, 이 같은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이 정도면 KS인증이 정책의 무기화가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전했다.
선그로우 안민욱 파트장은 “에너지 정책은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로드맵 없이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규격을 준비하는 시간도 주지 않고 요구하고 있어 제조사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또한 인증에 관련된 기관이 여러 곳이라 기관마다 요구 사항이 다 다르고 겹치는 문제가 있어 한 기관에서 일괄적으로 진행해 주면 더 효율적인 인증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시능전기 서광요 팀장은 “현재는 인버터 부품을 하나만 바꿔도 인증을 다시 받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으로, 대표적인 불합리한 사례가 디스플레이를 교체한다고 다시 인증을 받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성능테스트에 적합하면 성능과 관계없는 부품과 복수부품은 허용해주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일원화 돼 있지 못한 인증시스템에 대한 문제 지적도 이어졌다.
이노일렉트릭 김한석 사장은 “KS인증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는 태양광 인버터 인증제도 자체가 일원화돼 있지 않은 것”이라며, “일원화되지 않고 중구난방 흩어져 있어 기업별로 인증을 개별적으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박정제 상무는 “공단에서 KS인증을 만든 건 제품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었는데 정작 현실은 기업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규제 성격이 짙은 것 같다”며, “가장 큰 문제점은 KS인증에 일관성이 없고 인증기관도 흩어져 있어 인증시스템의 정확한 기준과 표준 제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인증시스템 로드맵이 없는 점도 문제점이자 개선사안으로 꼽혔다.
다쓰테크 나병훈 상무는 “태양광 인버터 기술변화와 트렌드가 분명히 보이는데도 방향성과 로드맵이 없다는 점이 이 같은 혼란의 근본 원인”이라며, “해외 선진국은 로드맵에 따라 협의체까지 만들며 정부와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슈나 사건이 터지면 그제서야 급하게 규격, 기준을 새로 만들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2022년 국내 태양광 인버터 주요 이슈 및 기업별 성과 △n타입 등 급격한 태양광 모듈 기술발전에 따른 인버터 성능 가이드 △지속운전성능 등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기업별 전략 △올바른 국내 태양광발전 보급과 전력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 제언 및 개선방안 등이 논의됐다.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이노일렉트릭 김한석 사장
RPS 목표량이 하락했다. 시장 축소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은 시장 규모에 비해 현재 많은 태양광 기업이 있는 것 같다. 시공사들의 말에 따르면, 현재 시공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말이 많다. 대지도, 건물도 마땅히 태양광발전소를 도입할 곳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PS를 줄인 것이 시장 축소와 연결됐고 이게 지난해 가장 큰 이슈였다고 본다.
다쓰테크 나병훈 상무
우리나라에 태양광이 도입된 지 어느새 30년 정도 흐른 것 같다. 이제 민간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시장이다. 그동안 정권이 변화하면서 태양광 시장이 성장하기도 축소하기도 했다. 태양광을 향후 더 늘려야만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확대될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그러면 어떻게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현재 시장이 위축 국면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부진한 것이라기 보단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숨을 고르면서 가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인버터를 기준으로 보면 효율성, 안정성 중심으로 기술과 규격이 변화하고 있다. 인버터 제조사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케이스타코리아 최동규 팀장
지금 정부 정책 담당자들은 태양광 시장 축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 실무자 입장에서는 시장이 너무 축소되고 있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어렵다. 이러한 축소 국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일부 실무자들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축소를 유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인버터 KS인증 규격 개정이 이슈였다. 하반기에 스마트인버터, LCD 등 KS인증 규격이 개정된다고 해서 급박하게 돌아갔다. 인버터 제조사는 개정이 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빠르게 제품에 적용해야 하고 관련된 규격 인증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시간을 너무 짧게 주면서 준비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로드맵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때그때 이슈화되는 문제에 관련해 규격을 개선하니 제조사 입장에서 부담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능전기 서광요 팀장
태양광 시장을 평가하자면 2021까지는 소규모 대지용 태양광발전소 위주로 개발이 진행됐다. 가격경쟁력, 효율성이 주된 사업 전략이었다. 그런데 2022년부터는 대지는 개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소형 아니면 대형 프로젝트로 양극화됐다. 이러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시능전기는 지붕형태양광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도 하반기 감사를 기점으로 PF가 잘 안 되고 있다. 현재 중간규모 기업은 매우 상황이 좋지 않다. 물론 태양광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지만, 앞으로 대기업 위주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본다.
화웨이 박정제 상무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큰 성장을 달성한 반면, 국내 태양광 시장은 위축했다. 국내는 시장의 논리보다 정부의 정책이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 축소된 것이라고 본다. 한국은 한때 신규 용량 기준 글로벌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하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정부 정책, 지원에 의존하다 보니 이후 태양광 시장이 축소된 것 같다. 이는 달리 보면 한국은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국내 태양광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 지원에 좌지우지되는 시장에서 시장 논리가 적용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OCI파워 임성택 부장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는 2GW대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재 값 상승, 금리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 정부 정책의 변화가 크게 다가온 건 사실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태양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너무 급격하게 변했다는 점이다. 글로벌은 태양광을 적극 도입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만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에 갇혀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 시장을 성장시키는 게 정부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태양광은 가야하는 길이다. 올해 안했으면 내년 두 배 후년엔 4배 설치해야 한다. 정책을 더 활발하게 개발해서 태양광 시장부터 확장시켜 주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현재 인버터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가장 큰 이슈는?
솔라엣지코리아 김광현 책임
KS인증이다. KS인증 이슈가 생기면 제조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또 준비하는 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데 에너지공단은 기다려 주지 못한다는 말만 한다. 지난해 스마트인버터, LCD 인증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번 간담회에 참석해 만약 이대로 진행되면 제조업들은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입장표명을 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럴 거면 에너지공단 간담회를 왜 마련하는지 모르겠다. KS인증이 제조사와 같이 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책의 무기화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 같은 외국계 기업은 KS인증 이슈를 본사에 보고하면 너무 피로감이 크다고 말한다.
선그로우 안민욱 파트장
가장 큰 이슈는 너무 자주 변경되는 KS인증을 비롯한 규격 변경이다. 지락, 송배전 등 인버터 제조사들에게 너무 자주 규격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제조사 입장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에너지 정책은 국가 백년대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체계가 없다. 한 기관에서 맡아 전체적인 정책 수립을 해야 한다. 현재는 에너지공단, 전기안전공사 한전 등 여러 기관에서 독립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규격 기준 등이 겹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중복되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인증, 개발 비용 부담이 많다.
다쓰테크 나병훈 상무
각 나라마다 국가 인증이 있고 안전 규격이 있고 그리드 규격이 있다. 우리나라도 KS, 전기안전공사 규격이 있다. 설비규격도 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많아 보이긴 한다. 문제는 각 기관의 요구사항이 다 다르다는 점이다. 이 기관은 스마트인증을 요구하고 이 기관은 단독운전기능을 요구한다. 그러니 제조사가 힘들 수밖에 없다. 규격이 변하면 제조사들은 그 규격에 맞게 새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과거에는 국제 규격 요구했지만 지금은 한국에 맞는 규격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니 국내 제조사든 외국 제조사든 다 힘들어 진다. 규격이 변할 거라는 말만 들어도 숨이 막힌다.
이노일렉트릭 김한석 사장
새로운 규격이 너무 자주 나오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니 그럴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인증제도 자체가 일원화되지 못한 것이다. 기술적 제도 자체가 일원화되지 않고 중구난방이다. 일원화돼 있지 못하니 예측 가능성이 없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 정도 기술이면 인증 통과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마쳤는데, 새로운 규격이 나오고, 또 준비가 다 됐다 싶으면 또 새로운 규격이 등장한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화웨이 박정제 상무
KS인증을 만든 건 제품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KS인증이 제조사를 관리하고 제어하는 규제 쪽으로 가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에너지를 많이 생산할수록 제어는 필요하지만, 요구하는 부분이 일관성이 없는 경우도 많다. KS인증에 관련된 기준들이 표준화돼야 한다.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이 같은 혼란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 있고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시능전기 서광요 팀장
KS인증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복수부품을 허용해주면 좋겠다. 지금은 부품 하나 바꾸면 시험 다시 받으라고 한다. 또한 디스플레이를 바꾼다며 인증을 다시 받으라고 한다. 이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성능테스트에 적합하면 성능과 관계없는 부품과 복수부품은 허용해주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피머코리아 조현판 대리
KS인증 비용이 너무 과도하게 비싸다. 부품 작은 거 하나를 바꾸거나 복수부품을 등록할 때 인증을 하나하나 다시 받아야 한다. 인버터 제조사 입장에서는 모듈 출력이 점점 높아지며 기술을 맞춰가야 하는 입장인데, 이렇게 인증을 자주 받게 되면 따라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
다쓰테크 나병훈 상무
로드맵이 없는 게 아쉽다. 기술변화 트렌드가 분명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방향성, 로드맵이 없다. 로드맵 발표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왜 없는지 궁금하다. 로드맵이 없으니 예측 가능성이 없다. 미국은 스텝별로 관련 기업과 호흡하면서 가고 있다. 기업과 협의체 만들어 함께 나아가고 있다. 규격 하나 발표나면 긴장부터 한다. 기업 전체가 비상이다. 해외 선진국들의 정보를 수집해서 로드맵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지금은 로드맵이 없으니까 이슈, 사건이 생기면 급하게 새로운 규격을 요청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 정책 중 개선돼야 할 점과 올해 각 기업별 이슈는?
케이스타코리아 최동규 팀장
인버터는 모듈과의 호환이 중요하다. 최근 모듈도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p형에서 n형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는 용량률이 105%로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발전시간이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인버터가 p타입 210mm 모듈과 호환되는 경우에는 MPPT 자체 내에서는 전류가 허용되기 때문에 채널을 하나 줄이고 연계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출력에 조금 영향이 있어 직류 교류 비율을 좀 더 풀어줘야 한다. 그런데 이 비율이 고정돼 있다 보니까 앞으로 나오는 모듈은 모듈 고유 장점을 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양면모듈은 발전량을 높이는 장점 있는데, 105%로 정해져 있어 효율이 좋은 모듈이 나와도 더 출력을 낼 수 없다. 해외는 못해도 120%까지 허용해 주고 있다. 우리도 이 정도는 허용해 줘야 한다고 본다.
OCI파워 임성택 부장
미국 같은 경우 발전소 용량이 AC 기준으로 돼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DC 모듈 기준으로 하고 105% 제한을 둬 시스템 구성이 지극히 제한적이다. 양면모듈 뿐만 아니라 모듈 한 장 출력이 높아지고 있어 모듈 한 장이 차지하는 전압이 예전엔 20V에서 50V로 올라갔다. 모듈 한 장 더 붙이면 스트링 전압이 50V씩 점프하기 때문에 직병렬 구성하기 더 어려워지고 맞출 수가 없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특정 출력의 모듈은 아예 국내에 들어오지도 못한다. 미국은 AC 기준으로 하고 DC도 140%까지 허용해 준다. 현재 우리의 105%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다쓰테크 나병훈 상무
양면모듈이 있기 때문에 105%는 다시 설정돼야 한다. 우리나라 규격에는 현재 양면모듈이 규격화 돼 있지 않다. 전기안전공사 설계 규격에 양면모듈이 인정되지 않고 있고 전류만 조금 더 강화한 정도다. 개선할 부분이 많다.
솔라엣지코리아 김광현 책임
국내에 없는 기술을 관계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게 힘든 부분이 많다. 이미 해외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기술임에도 국내에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적용시켜 주지 않는다. 경쟁사에서 하지 않는 기술을 도입하다 보니 목소리 반영이 잘 안 되고 규제는 또 먼저 적용되는 부분이 있다. 전기안전공사에 ‘MLPE(Module level power electronics) 솔루션을 설명한 적이 있는데, 처음 보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또한 옵티마이저는 KS인증 규격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앞서가는 기술을 적용하려는데 국내 사례가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화웨이 박정제 상무
인버터 고장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사실 많지 않다. 그런데 많은 부분 문제의 탓을 인버터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 인식의 차이 인 것 같다. 문제만 생기면 인버터를 규제하려는 성향이 있어 보인다. 이제 인버터의 기술 수준은 국내, 국외기업이 평준화 됐다. 어떤 기술을 요구해도 다 맞출 수 있는 기술 고도화도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렇게 빨리 변하는 규격을 누가 빨리 맞추고 인증 받느냐로 경쟁하고 있다.
동이에코스 김성균 상무
이슈보다는 생존이 문제인 때다. 초기에 설치했던 인버터가 교체해야 하는 때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교체 비용이 새 제품으로 바꾸는 것 보다 비싸다는 점이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태양광 인버터 교체가 느리고 비싸서 연료전지로 가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규모 작은 시장에 지금 연료전지가 들어가고 있다. 학교 관공서에 설치된 인버터는 보통 지하에 있는데 새로 교체하려면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 그동안 시장에 깔린 관공서 동사무소 등의 인터버는 접속반 별도형이 많다. 문제는 이걸 대체할 수 있는 인터버가 없다는 것이다. 구하기도 힘들고, 구했다고 하더라도 단가가 너무 비싸고, 수리하려고 했더니 교체비용이 더 싸고, 교체하려면 인증을 새로 받아야 하는데 인증 비용이 또 너무 비싸다.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피머코리아 조현판 대리
전기심사 3년에서 1년으로 줄어 부담이 많이 되는 상황이다. 피머는 유럽 기업이다 보니 본사 담당자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정책이 변했다는 보고를 하면 왜 한국 시장은 국제 규정에도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지 의아하다는 소리를 한다. 본사를 설득하려면 합리적인 이유를 듣고 전해야 하는데, 정작 왜 개정됐냐고 물어보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고 있다. 막연하게 시장조사에 따라서 변경했다는 말한다. 상세히 설명해 준다면 본사를 설득할 수 있는데 아쉬운 점이다.
다쓰테크 나병훈 상무
인버터에 관련된 규제가 더 풀리고 금리가 낮아지면 좋을 것 같다. 이래야 투자자들이 더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지금은 금리가 너무 높으니까 투자하기 힘들다고 한다. 대기업도 현금 많이 갖고 있지만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신재생이 경제성이 높아지고 태양광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시능전기 서광요 팀장
PF가 하반기에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금리가 많이 높아 기업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금리가 높다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도 태양광 사업은 사업성이 안 나오는 분야다. 시능전기는 원가 절감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1500V 인버터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로와트 이상언 책임
스마트인버터를 중점적으로 주시하고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태양광 인버터 시장 방향이 어디로 갈지 사실 막막한 입장이다. 기업별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호프윈드한국지사 김수홍 테크니컬 매니저
현재 한국지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4월 한국지사 설립을 하면 곧바로 KS인증에 나서야 한다. KS인증에 불확실성이 커 걱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다. 호프윈드 인버터는 접속함에서 옵티마이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유지보수에 굉장히 좋은 기능으로 다른 인버터 기업들과 기술적인 면에서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OCI파워 임성택 부장
작년 재작년 매출 줄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올해는 다시한번 장점을 살려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려 한다. 인버터의 경쟁력은 가격, 기술, 서비스가 좌우한다. 가격은 현재 중국 기업에 경쟁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본다. 이에 기술, 서비스 부분에 더 집중해 고객이 선택하는 인버터 제조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또한 올해에는 인공지능을 인버터에 도입하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노일렉트릭 김한석 사장
현재 시장에 나온 인버터들의 성능은 동일하다고 본다. 가격 경쟁이 심화된 상태다. 100kW급 인버터 무한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하다. 이노일렉트릭의 최종 목표는 ‘국내 최고의 태양광 플랫폼(Platform) 기업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ESS를 활용한 분산전원시장과 IoT, ICT를 접목한 태양광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2024년 이후 본격적인 활성화가 예상되는 ZEB(Zero-Energy Building), BIPV 등의 국내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MIC 인버터’ ‘ESS’ 등의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이를 통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제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피머코리아 권혜진 부장
아직도 태양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태양광은 친환경이라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할 것 같다. 이런 방향으로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인식이 변화되지 않으면 태양광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로와트 원정우 차장
인버터 제조사는 KS인증이 가장 중요하다. KS인증을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해 줬으면 좋겠다. 결국 기업과 함께 나아가는 서로 협조하면서 함께 태양광 시장을 키우는 파트너로 나아갔으면 좋을 것 같다.
시능전기 박재원 부장
인버터 제조사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에너지공단이 의견 청취를 잘 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KS인증에 있어서도 글자 그대로 해석 할 게 아니라 현장 상황도 고려해 가면서 인증을 진행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