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노동인구 감소, 자동화 등 다각적인 이슈로 산업 내 본격적으로 로봇 도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로봇 밀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로봇연맹(IFR)이 전 세계 로봇 밀도 데이터를 지난 10일 공개했다. 지난해 9월말 발표된 ‘World Robotics 2023’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설치 대수가 2022년 기준 390만개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1인당 로봇 1,012대로 압도적인 로봇 밀도를 보였다. 2위인 싱가포르가 730대, 3위인 독일은 415대로 나타났다.
국제로봇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이하 IFR) 마리나 빌(Marina Bill) 회장은 “로봇 밀도 데이터는 전 세계 자동화 상태를 보여주고 지역과 국가를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새로운 글로벌 평균 로봇 밀도는 직원 10,000명당 로봇 151대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산업용 로봇 도입 세계 1위 국가로, 로봇 밀도가 2017년 이후 매년 평균 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FR은 한국이 강한 전자 산업과 자동차 산업에서 대규모 로봇 도입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2위인 싱가포르는 전통적으로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 수가 작아 적극적인 로봇 도입이 추진된 것으로 봤다. 독일이 3위를 차지했지만 유럽 자체의 로봇 밀도가 2017년 이후 5%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집었다.
4위는 397대를 기록한 일본이다. 일본은 현재 세계 최대 로봇 제조국가로 매년 평균 7% 씩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제조산업에 약 3,800만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392대라는 로봇밀도를 보였는데, 자동화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로봇 밀도는 유럽연합(EU) 직원 10,000명당 208대, 북미가 188대, 아시아는 168대로 나타났다.
한편, IFR은 ‘World Robotics 2023’ 보고서를 통해 2023년 로봇 수요가 세계 경제 성장 둔화 흐름속에서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로봇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한바 있다. 구체적으로 2023년 7%대 성장과 59만대 이상의 도입을 예측했다.
향후 성장속도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연간 60만대를 돌파해, 2026년 7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성장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시장이 인플레이션과 긴축적 통화정책을 감안해 매년 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유럽시장은 중기적으로 높은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위축을 예상했다.
아시아 시장을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의 로봇 수요가 매우 높은 수준에서 한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고, 일본과 한국도 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