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LG엔솔, 이차전지 분야 공정 자동화 솔루션 국산화 위해 맞손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4.02.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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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서보·HMI·인버터 등 제조 라인 제어기 개발 협력 위한 MOU 체결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우리나라 13대 주력 산업군 가운데 자동차·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같은 핵심 산업 제조 라인에는 자동화 제어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다만 국내 공장 제조 및 프로세스 자동화 장비는 대부분 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자동화 솔루션 1위 기업 LS일렉트릭(ELECTRIC)과 글로벌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외산 점유율이 높은 배터리 제조 공정 제어기 국산화에 나선다.

LS일렉트릭이 LG에너지솔루션과 이차전지 분야 공정 자동화 솔루션을 국산화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LG엔솔 양기 기반기술센터장겸상무, LS일렉트릭 이상준 자동화CIC COO, LG엔솔 손창완 CPO, LS일렉트릭 김병균 자동화CIC Solution사업부장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지난 5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정 제어기 국산화 사업 추진을 위한 제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식은 LS일렉트릭 이상준 자동화CIC COO와 LG에너지솔루션 손창완 CPO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식에서 양사는 외산 제품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터리 제조 공정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국산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향후 배터리 라인에 관련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도입할 배터리팩 제조 신공정을 공동으로 개발하게 된다. 제조설비를 정해진 순서나 조건에 따라 동작하게 하는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비롯해 서보(Servo) 및 HMI(Human Machine Interface), 인버터 등 제조 전 과정을 제어하는 자동화 솔루션 일체를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국산화된 라인으로 제조 공정을 구축할 경우 가장 큰 장점은 부품 수급에 대한 안정성과 경쟁력 향상이다. 외산에 의존해 온 기업들 같은 경우 팬데믹 기간 동안 자동화 제품 납기 지연으로 인해 기존 생산은 물론 추가 설비투자에도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자동화 솔루션은 각 회사 제품간 호환이 원활하지 않아 한번 쓰면 바꾸기 힘든 특성으로 인해 수급 이슈가 기업 전체가 갖는 경쟁력을 좌우하기도 한다는 게 LS일렉트릭의 설명이다.

양사가 파일럿 선행 개발 공정 자동화를 함께 진행하면 표준화 작업과 기술 내재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향상하면서도 이차전지를 비롯한 우리나라 핵심 산업 기술도 보호하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완성차 생산라인에 진입한 데 이어 고도의 생산기술이 요구되는 배터리 공정 제어기 국산화도 반드시 달성하겠다”며, “외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내 하이엔드 자동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 제어 솔루션 시장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지난 2021년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캐스퍼’ 생산라인에 국내 기업 최초로 완성차 자동화 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LS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과 진행하는 협업을 통해 배터리 공정 자동화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이차전지 제조 공정상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완전 국산화를 구현, 외산 생산기술 종속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Made in Korea’ 제조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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