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협동로봇과 AMR(Autonomous Manufacturing Robot, 자율이동로봇)이 서비스, 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인력부족 및 미래 자율제조 트렌드의 필수요소로 여겨지며 적극적으로 도입 및 검토되고 있는 추세다.
본지는 지난 9월 2일부터 13일까지 약 2주간 주요 제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협동로봇·AMR 활용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적용 난이도가 낮은 서비스업 등 분야에 비해 적용 추세가 늦은 편이지만 많은 기업에서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경험을 묻는 질문에 62.3%가 도입했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응답했다. 주목할 점은 많은 기업에서 올해 하반기와 2025년에 도입 계획을 잡고 있었다.
아울러 이미 로봇을 도입한 기업들 가운데 61.5%가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입한 협동로봇 브랜드로는 UR, 테크맨로봇, 두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뉴로메카,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므론 등 대부분의 주요 협동로봇 브랜드가 언급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UR의 점유율이 높은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대기업들의 진출과 투자가 늘어난 만큼 국산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실제 국내 로봇 기업들은 현재 투자금액의 상당 부분을 핵심부품 내재화 등에 투자하는 등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협동로봇과 AMR 도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생산성 향상(65.4%)과 △인건비 절감(59.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안전성 증대(40.4%), △품질 향상(23.1%), △유연성 증대(19.2%)가 뒤를 이었다. 아직 정밀한 공정에 직접 보다는 단순 작업 위주로 도입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입 시 걸림돌,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1위
로봇 도입에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71.2%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적합한 모델 선정(51.9%), △작업교육부족(19.2%). △안전규정 준수 어려움(15.4%)가 꼽혔다.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영세 중소기업에게는 여전히 높은 비용이 로봇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맞물려 로봇 도입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로봇 가격 인하(71.7%)와 △정부 지원 확대(67.9%)가 선택됐다. 향후 로봇 업계도 치열한 가격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도입 대체로 ‘만족’, 유지보수 등 사후 서비스 과제로
로봇을 도입한 기업들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유지보수 등 사후 서비스 부문에 있어서는 의견이 갈렸다.
본지는 로봇의 성능 부문은 ‘정확도’, ‘속도’, ‘반복정확도’로 사용편의성 부문은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사후 서비스 부분을 ‘유지보수 용이성’, ‘고장발생 빈도’, ‘A/S 서비스’로 세부적으로 나눠 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성능 부문에 있어서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정확도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의 18%가 ‘매우 높음’을, 60%가 ‘높음’, 20%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1명만이 ‘낮음’을 선택했다.
속도 부문에 있어서도 ‘매우 빠름’과 ‘빠름’을 선택한 응답자가 64.7%가 나왔다. 반복 정확도에 대해서는 전원 ‘보통’ 이상을 선택했으며, 78.4%가 ‘높음’ 이상이었다.
프로그래밍과 인터페이스로 나눈 사용 편의성 부문에서는 ‘보통’이 많았다. 특히 프로그래밍은 58.8%가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2%는 어렵다고 답했다.
로봇 운영을 위해 별도 인력을 투입하기는 어려운 점을 고려해보면 향후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보수 부문은 로봇업체의 향후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입기업의 21.6%가 유지보수가 ‘어렵다’고 답했다.
고장 발생 빈도 평가에서 63.3%가 ‘보통’, 6.1%가 ‘잦음’이 나온 만큼 향후 로봇 선택에 있어 ‘품질’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도입에 따른 직원 만족도는 74%가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선택해 로봇의 인력대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별도 질문으로 구성한 ‘스트레스’ 항목에서 42%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로봇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인공지능과의 결합’(56.6%)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다른 산업분야로의 확대’(52.8%), ‘가격인하’(37.7%), ‘작고 가벼워짐’(30.2%), ‘자율 학습 능력 향상’(22.6%) 등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