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브이피피랩 차병학 대표, “REC 가격 불안정과 참여 저조… 명확한 RE100 수요 있어야”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10.15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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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주 오피스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 조달 사업 참여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태양광·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이 9.2% 수준이고, 제주는 19.2%에 달한다.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비중은 전체 비중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제주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에너지 전문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제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카오가 2023년 제주 오피스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2022년 사용 전력의 100%를 태양광 에너지로 조달한 바 있는 카카오는 지역 상생 의미를 더해 지역에서 생산된 풍력과 태양광을 조달 에너지원으로 택해 구매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4,000MWh의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를 위해 제주 기업과 협업했다. 특히, 브이피피랩과의 협업을 통해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RE100의 일부로 충당했다. 본지는 브이피피랩 차병학 대표와 RE100 시장 전망, 개선점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브이피피랩 차병학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차 대표는 “제주에서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비롯한 전력 시장 변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에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며, “카카오의 제주 사업장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한 것은 최초의 사례로 굉장히 짧은 기간 내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는 제주를 기반으로 한 풍력 중심의 RE100 이행에 전문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기업의 전력 사용량 분석과 최적화된 RE100 이행 전략 도출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RE100을 동인으로 하는 재생에너지 확대 방향성에 대한 의견은? 

기후위기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분야는 발전 분야다. 아울러 최근 재생에너지의 효율성과 경제성 또한 상당히 향상돼 에너지 전환이야말로 탄소 배출 감소를 통한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30%가 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10% 정도에 불과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우리나라는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RE100 이행 전략은 더욱 확대되고 있고 납품하는 협력 기업들까지도 RE100을 요구하고 있다. RE100에 대한 요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RE100 인식 개선과 참여 확대는 더욱 가속화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시간 재생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flow-V’ [자료=브이피피랩]

RE100 시장에서 브이피피랩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브이피피랩은 제주 분산에너지 활성화와 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RE10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사의 전력 사용량을 분석하고,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RE100 이행전략 도출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PPA/REC 구매 등 이행방안에 따른 비용 등을 협의해 RE100 이행을 지원한다.

대표 사례인 카카오 제주 오피스의 경우, 2022년 사용 전력의 100%를 당사를 통해 수급한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바 있다. 이는 제주 최초의 사례다.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물량 확보와 가격 협상, 이행까지 불과 1.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카카오는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Active Green Initiativ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RE100 이행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렇게 실질적이고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하면 재생에너지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RE100 사업 추진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직은 비용 부담이 큰 재생에너지의 구매를 위해 인센티브 등 금융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생에너지 공급과 수요 불균형, 초기 시장의 기준 부족 및 가격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현재 국내 REC 가격이 불안정하고 참여도 저조한 상태다. REC 시장의 활성화와 안정화를 위해 RE100 수요기업 측에서는 명확한 근거와 절차, 가격 안정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가 충족돼야 RE100 이행 판단이 용이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차 보완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RE100에 대한 국민적 인식 확대,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먼저 대기업들이 RE100 선언에 동참하고 적극적인 이행에 나선다면 잇따라 다양한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홍보도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유튜브나 SNS, 세미나 등을 통해 지속적인 RE100 교육과 홍보가 이뤄진다면 RE100은 빠른 속도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폭염으로 전력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전력 산업 전반에 대해 국민적인 관심도 높아져 가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해 조금이라도 더 올바른 방향으로 전력 산업이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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