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2022~2023년 사이 100대 기업 영업익은 51% 급락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100대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이들 기업의 올해 임원 숫자는 총 7404명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올 연말 및 내년 초에 단행될 2025년 대기업 인사에서 경영 효율성 차원의 임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4년 국내 100大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파악된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404명으로, 지난해 7345명보다 59명(0.8%) 늘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이던 2020년(6871명)과 2021년(6664명)에는 100대 기업 임원 감소세가 뚜렷했으나, 2022년 7175명, 2023년 7345명, 올해 7404명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100대기업 실적은 매출과 실적은 아직 하락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국내 100대 기업 매출 규모는 1345조원으로 2022년(1417조원) 대비 5.1% 감소했다. 영업익은 58조원에서 30조원으로 48% 크게 줄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지난해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임원 수를 늘려 경영 반전을 기대했지만 예상했던 수준보다는 경영 성과 등이 저조해 올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임원 수는 다소 줄여나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면서 “10년 전인 2014년 대비 2015년에 임원 수를 크게 줄였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당시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212명이었는데, 1년 후인 2015년에는 6928명으로 200개 이상 임원 자리가 축소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100대 기업 임원들의 연령분포 현황도 공개됐다.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사내이사)은 277명으로 이들 가운데 60년대 후반 세대(1965~1969년 사이 출생)가 103명(38.3%)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를 기점으로 CEO급 사내이사도 1960년대 후반 출생 임원이 1960년대 초반 출생자(89명, 33.1%) 수를 추월했다.
단,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4년생(60세) 등기임원이 32명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았다. 1964년생 경영자 그룹군에는 ▲장재훈·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등이 있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하면 1971년생 출생자가 778명(10.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0년생 768명 ▲1969년생(684명) ▲1972년생(663명) ▲1968년생(599명) ▲1973년생(562명) ▲1974년(481명) ▲1967년(474명) ▲1975년(380명) ▲1976년(324명) ▲1966년(311명) 순으로 많았다.
1970년대생 임원 수는 4443명으로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의 60%를 차지했다.
유니코써치는 “1970년대 후반 출생자도 빠른 속도로 약진하는 형국이라면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5년 임원인사에서 1960년생은 20% 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2025년 임원 인사에서는 전체적으로 임원 자리를 올해보다는 줄여나가겠지만 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역동성을 키우기 위해 젊은 임원들은 좀더 과감하게 발탁하는 사례도 많아질 수 있다”며 “특히 2025년 대기업 인사에서는 1974~1976년 출생자 중에서 임원 반열에 오르는 이가 많아지고, MZ세대에서도 임원으로 합류하는 이들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