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100대 기업서 임원 승진 확률 0.84%...임원 승진 확률 최고·최저 기업은?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1.07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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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유통 낮고 증권 높고…대형은행 임원 승진, 하늘의 별따기
직원 수 가장 많은 삼성의 경우 직원 110.3명당 임원 1명으로 0.9%
100대 기업 연도별 임원 1인당 직원 수/ 그래프 = 한국CXO연구소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이 임원 명함을 새길 확률은 0.8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로 환산하면 119대 1 정도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임원 승진확률 6.7%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기업은행에서 임원을 달 수 있는 확률은 0.1%에 그쳤다. 

한편 업종별로도 차이가 났다. 증권업계는 2.5%로 업종 가운데 상대적으로 임원 승진 확률이 높았지만, 유통업계는 0.35%으로 낮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24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940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4만6824명에서 2582명, 0.3% 늘었다.

사내 및 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이하 임원)도 지난해 7069명에서 올해 7135명으로 66명(0.9%)이 새로 임원 자리에 앉았다.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산술적인 확률은 0.8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임원 승진확률 추이는 △2015년 0.94% △2018년 0.8% △2019년 0.78% △2020년 0.78% △2021년 0.76% 등으로 감소하다가 △2022년 0.82% △지난해 0.83%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100대 기업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 수 있는 확률은 평균 1%에도 못 미친다.

한편 100대 기업 가운데서도 회사별 임원 승진 가능성은 천차만별이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4.9명으로 임원 자리에 오를 기회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술적 환률로 따지면 6.7%로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포스코홀딩스도 직원 15.8명 당 임원 1명, 승진확률 6.3%로 상위권에 속했다.

반면 기업은행의 경우 전체 직원 가운데 1만 3630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08.7명당 임원 1명, 승진 확률 0.1%로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다른 대형은행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처럼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임원 1인당 일반 직원 수는 ▲국민은행 415.1명 ▲하나은행 444.6명 ▲신한은행 688명 ▲우리은행 592.4명 등으로 조사됐다. 5개 대형 은행에 입사해 미등기임원이라는 반열까지 오르려면 평균적으로 558.5대 1 이상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국내 4대 기업의 경우 국내 최대 직원 수를 자랑하는 삼성전자는 직원 110.3명 가운데 임원은 1명(0.9%) 이었다. 나머지 3대 기업의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LG전자 116.1명 ▲현대자동차 143명▲SK하이닉스 163.9명 등이었다. 

업종별로도 임원 승진확률 편차는 컸다. 증권업계의 경우 올해 평균 직원 40.3명당 1명꼴로, 업종 가운데 임원 자리에 비교적 많이 올라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무역(61.8명) ▲석유화학(71.3명) ▲보험(71.4명) ▲금속철강(93.7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유통 분야는 직원 287.4명당 한 명(0.35%) 정도만 임원 명패를 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의 특성상 매장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상대적으로 다소 낮았다.

이외 ▲에너지(171.3명) ▲조선중공업(165.2명) ▲운송(149.3명) ▲자동차(135.3명) ▲전기전자(133.6명) ▲정보통신(106.1명) ▲건설(101.4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인사에서는 임원 자리 감축과 승진자 폭 역시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2025년 인사에서 신규 발탁되는 임원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도 “과거에는 대기업에서 임원을 달면 가문의 영광이라며 축하해주던 분위기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임원 승진 후 2~3년 후에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왕이면 일반 직원으로 가늘고 길게 가려고 승진을 기피하려는 분위기도 팽배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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