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100대 기업 내 '여풍'...여성 임원 463명으로 역대 최다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1.11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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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여성 임원 81명으로 최다
여성임원 88.3% 1970년 이후 출생...80년대생 11%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추이/ 자료 = 유니코써치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추이/ 자료 = 유니코써치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이 46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총 81명이 재직하고 있는 삼성전자였다. 한편 80년대생 여성 임원 비율도 올해 처음으로 전체 여성 임원의 10%를 넘어섰다. 

11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4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는 전년 439명에서 24명 늘어난 436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성 임원을 한명 이상 배출시킨 기업도 100개 기업 가운데 74곳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지난 2004년 당시 13명에 불과했지만,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지난 2013년 114명으로 여성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21년 322명으로 300명선을 돌파하더니 다음해인 2022년 403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올해 전년 대비 여성임원 증가율은 5.5%로 전체 임원 증가율(0.8%)를 크게 상회했다.

단일 기업 가운데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81명이 재직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CJ제일제당과 네이버가 각각 26명, 현대차 20명, 아모레퍼시픽 16명, 롯데쇼핑과 LG전자 각 14명, LG화학 12명 등의 순으로 여성임원이 많았다.

아모레 퍼시픽의 경우 전체 임원 57명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이 28.1%로 조사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산업군별로는 IT 업종이 여성임원 179명으로 전체의 38.7%에 달하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100대 기업 여성임원 중 이사회 사내이사 수는 1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갖고 있는 여성 임원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등 단 4명뿐이었다. 여기에 ▲여명희(LG유플러스) ▲이지연(아모레퍼시픽) ▲채선주(네이버) ▲김소영(CJ제일제당) ▲이선영(CJ ENM) ▲임상민(대상) 사내이사도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이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463명 중 88.3%에 해당하는 409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980년 이후 출생한 여성 임원은 51명으로 전체 여성임원의 11%를 차지했다. 80년대 생 여성임원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대기업에서 여성 인재를 중시하는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2025년 임원 인사에서도 여성 임원을 적극 발탁하려는 현상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특히 “여성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하는 배경에는 세계적 추세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맞물려 다양성(Diversity)을 강조하는 흐름과 함께 경영 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특정 인맥 등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성 등으로 여성 인재가 위기 돌파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이어 “향후 인구문제와 맞물려 장기적으로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절박감도 여성 임원을 적극 등용시키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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