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배경훈, 이하 과기정통부)와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 이하 행안부)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화재나 군중 밀집 상황에서 실시간 대피 경로를 안내하는 기술 시연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22일 행안부와 AI와 가상융합기술을 활용해 구축한 재난 안전 시스템 실증현장 점검 및 지자체 현장으로의 적용·확산 방안을 논의하는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재난 안전 시스템 실증은 ‘AI·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관리체계 강화’사업을 통해 2023년도부터 지원이 이뤄졌다. 이에 충북도, 충남도, 대전시, 세종시와 함께 지역·수요처 별 특성에 맞춰 인공지능과 가상융합 기술 등을 적용한 재난 대응 체계를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형태로 추진돼왔다.
행안부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6월 재난안전정보 공이용협의회를 통해 행안부, 고용부, 소방청 등이 보유한 62개의 공공 데이터를 각 지자체에 제공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과제별 공급기업은 AI·가상융합기술 기반 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올해는 개발한 시스템을 실증하고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지자체, 과제 수행기관 등이 참여해 개발 현황과 실증사례를 공유했으며, 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단순히 시스템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고·재난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기초 지자체까지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특히 대전 유성온천역 현장 점검에서는 센서와 CCTV를 통해 화재 발생 여부와 군중 밀집 수준을 실시간 감지하고, AI 분석을 통해 대피 경로를 안내하는 시스템을 시연했다.
실제 화재나 군중 밀집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스템은 열 센서 및 연기 농도 센서 등을 통해 위험 발생 위치와 규모를 판단하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대피 경로를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광역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올해 말까지 역사 내에 LED 유도등을 설치해 이용객에게 대피 경로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시스템도 완성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황규철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AI와 가상융합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재난 대응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가상융합기술이 재난안전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확산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