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최근 소상공인들이 전통적인 은행 대출에서 인터넷뱅크와 핀테크 플랫폼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이 까다로워지자 비대면 대출상품을 통해 자금 마련을 시도한다는 의미다.
은행 대출 문턱 점점 높아져
최근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은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은행들은 연체율 증가 우려로 소상공인 대출의 승인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신용 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경우 대출 승인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음식점 운영자는 "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았지만 담보 부족과 신용 등급 문제로 거절당했다"며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금 마련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인터넷뱅크와 핀테크,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이런 상황에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뱅크는 간편한 신청 절차와 비교적 낮은 대출 조건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인기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3분기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조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또한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핀테크 플랫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핀다와 같은 플랫폼은 소상공인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대출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식점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한도를 산정하고 24시간 내 자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금융 생태계의 변화와 과제
인터넷뱅크와 핀테크의 대출상품은 전통적인 1금융권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 1금융권은 낮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신용평가 모델이 소상공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2금융권은 대출 문턱이 낮지만 금리가 20%에 달해 부담스럽다.
인터넷뱅크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 보증서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부동산 담보 대출도 늘리는 추세다. 케이뱅크는 이미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 대출을 운영 중이며, 카카오뱅크도 비슷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업계 역시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해 연체율을 낮추고 대출 차주들을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다.
새로운 금융 대안, 소상공인의 숨통 틔울까
소상공인들이 인터넷뱅크와 핀테크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들 플랫폼이 전통 금융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다양한 금융 생태계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인터넷뱅크의 대출 상품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뱅크와 핀테크가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금융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