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대에 머물렀다.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비상계엄과 같은 정치 불안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더해져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의 5분의 1수준인 0.1%까지 내려갔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성장 기조를 유지하다가 2분기에는 -0.2%로 떨어졌다. 3분기 반등폭(0.1%)에 이어 4분기 역시 0.1%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앞서 한은이 전망한 수치(0.5%)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2.0%에 그친 셈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지난 12월 계엄 충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 소비에 악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건설 수주·착공 등을 비롯한 건설투자와 민간 소비가 줄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는 의류·신발 등과 같은 준내구재와 의료·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5% 늘었고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의 호조로 1.6% 성장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 동반 부진으로 3.2%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을 중심으로 0.3%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원유 등이 0.1%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0.1%)과 서비스업(0.3%)이 성장했지만, 농림어업(-3.9%)과 전기·가스·수도업(-2.9%), 건설업(-3.5%)은 뒷걸음쳤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 총소득(GDI) 증가율은 0.6%로 실질 GDP 성장률(0.1%)을 상회했다.
한은은 최근 정치 불안이 올해 성장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2분기부터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