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역대 최소… 제조업 소비는 증가세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1.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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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쌀 포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의 1인당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반면 식료품·음료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증가하면서 산업별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5.8㎏으로 전년 대비 0.6㎏(-1.1%) 줄어들었다. 농가(83.3㎏)와 비농가(54.5㎏)의 소비량도 각각 2.3%, 0.9% 감소했다.

이는 1994년 소비량(120.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불어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2년 이래 최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쌀뿐만 아니라 기타 곡물을 포함한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도 64.4㎏으로 전년보다 0.2㎏(-0.3%)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소비 증가...주정 제조업이 견인

가정에서 쌀 소비는 감소했지만 식료품·음료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부문의 지난해 쌀 소비량은 87만3363톤으로 전년 대비 6.9% 늘었다.

업종별로는 주정 제조업이 전체 소비량의 26.2%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떡류 제조업(22.9%), 기타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18.6%),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10.0%)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2023년 19만7102톤에서 지난해 22만8595톤으로 16% 증가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류와 관련 제품 생산 확대로 에틸알코올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쌀 소비 변화, 지속되는 양극화

전문가들은 쌀 소비량 감소의 원인으로 식생활 서구화와 대체 곡물 소비 증가, 간편식 선호 확산 등을 꼽고 있다. 반면 제조업에서의 쌀 소비 증가는 산업적 활용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쌀 소비 구조의 변화는 국내 농업 정책과 생산·유통 체계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쌀 소비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산업적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식문화 변화로 쌀 소비가 감소세를 보인 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되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56.4㎏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래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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