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데이터가 새로운 시대의 원유다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5.02.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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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제조 향한 인식 전환 필요

[글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박한구 명예회장] 2025년, 우리는 내(I)가 변화해야 네(YOU)가 변화하고, 우리(WE) 가 함께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과연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지도자, 경영자, 교수, 그리고 국민 중에 ‘데이터가 원유’임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박한구 명예회장은 “데이터는 21세기 디지털 전환의 핵심 자원으로 경제의 중심”이라며, “원유는 국가 간 자원 전쟁의 중심으로,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독점 등 디지털 경제의 중심 이슈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사진=gettyimage]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 불리며,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필수 자원이 됐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경영자와 직장인은 많지 않다. 심지어 나라의 정책을 만들어 가는 정부 관계자들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본질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표면적인 담론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데이터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어떻게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데이터가 원유와 같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삶에 어떻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이번 글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원유와 데이터의 본질적 유사성

수억 년 전, 지구의 대륙과 바다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동식물의 유기물이 퇴적층 아래에 갇혀 있었다. 이 유기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열과 압력에 의해 점차 화학적 변화를 겪으며 석유와 천연가스로 변환됐다. 이 과정은 자연환경에서 수백만 년 이상 걸리는 복잡한 생지화학적 변화로 이뤄졌다. 현대 사회에서 원유의 역할은 현대 산업의 동력원으로, 운송(연료), 화학(플라스틱), 제조(기계 윤활유) 등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 원유를 정제하고 가공해 다양한 제품으로 변환함으로써 우리 삶에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 만약 원유가 없다면, 현대 사회는 이동, 통신, 제조, 에너지 생산 등 기본적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데이터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원유가 될까? 데이터는 인간 활동(금융 거래, 쇼핑 기록, 이동 경로 등)과 디지털 기기(센서, IoT, AI 시스템)에서 생성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자만 해도 매일 수백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으며, 축적되는 데이터는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제 데이터 법칙(IDC)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2020년 기준 64제타바이트(ZB)였으며, 2025년에는 175ZB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단순히 저장된 정보가 아니라 적절히 가공하고 활용하면 새로운 통찰과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원이다. 1ZB는 약 780억대의 스마트폰 전체 저장 용량과 같다. 64ZB는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10억개의 스마트폰을 갖는 것과 같은 데이터양이다.

64ZB는 단순한 데이터의 크기를 넘어서, 인류가 생성하고 저장하며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정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설계하고, 지구와 우주를 탐험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자원임을 상징한다. 64ZB는 미래 원유의 무한한 저장소와 같다.

데이터와 원유의 본질적 유사성을 보자. 원유는 정제하지 않으면 쓸모없고, 데이터도 가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원유는 연료, 플라스틱, 윤활유 등 다양한 제품으로 변환되고 데이터는 정보, 예측, 의사결정 도구 등으로 변환되면서 가치를 창출한다. 원유는 20세기 산업화의 핵심 자원이고, 데이터는 21세기 디지털 전환의 핵심 자원으로 경제의 중심이 된다. 원유는 국가 간 자원 전쟁의 중심으로,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독점 등 디지털 경제의 중심 이슈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새로운 시대의 동력, 데이터

데이터는 운송, 의류, 식품, 제조, 건축 등 모든 산업에서 의사결정의 핵심이다. 자율주행차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 상황을 분석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 사고를 예방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는 차량의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 분석해 도로 상태와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또 데이터는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자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는 데 활용된다. 이미 데이터 기반 스마트 농업 기술은 날씨, 토양 상태, 수확 시기를 분석해 농작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건축 설계와 시공에서도 데이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건물을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는 국민의 요구를 분석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설계하는 데 필수적이다. 실제 팬데믹 기간 동안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백신 배포 전략을 수립했고, 현재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교통 데이터는 도시 설계를 최적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제 전세계 각국 정부는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경제를 육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 에너지,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추진했다.

기업 차원에서 데이터는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고 자율제조 시스템을 구현한다. 구체적으로 GE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측 유지보수를 통해 다운타임을 줄였다. 넷플릭스는 시청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하고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소의 주요 기업으로 알려진 BATMMAAN은 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Broadcom(브로드컴)은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장비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며, 데이터 흐름의 중심 역할하고 있다. Apple(애플)은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적용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Tesla(테슬라)는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해 운전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Microsoft(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플랫폼 Azure를 통해 기업들이 데이터를 저장, 분석,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제공한다. Meta Platforms(메타, 이전 페이스북)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 제공, 소셜 네트워크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있으며, Alphabet(알파벳, 구글의 모회사)은 구글 검색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검색 결과와 광고를 제공하며,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Amazon(아마존)은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추천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물류 데이터를 활용해 배송을 최적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Nvidia(엔비디아)도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GPU 개발로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소의 주요 기업으로 알려진 BATMMAAN은 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

데이터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해야 하는 이유

BATMMAAN 기업은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많은 기업과 정부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데이터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데이터가 없으면 자율주행, 스마트 공장, 헬스케어, 도시 설계 등은 불가능하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기업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정부는 효율적인 정책을 수립하며 국민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

한국의 현실과 과제

국내는 여전히 데이터가 원유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한국의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은 여전히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보다 기존 방식에 안주하고 있다. 경영자와 공무원들은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로는 강조하지만, 실제 정책 실행과 기업 경영에서의 활용은 미흡하다. 한국의 경영자들과 공무원들은 임기 내 실패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강하다.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실패하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다보니 길고 안정적인 경영을 목표로 하며 도전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한다.

또 한국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경영학, 경제학 등의 전공자들이 주를 이루며, IT 및 데이터 중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 반면 미국을 이끄는 BATMMAAN 기업의 경영자들은 컴퓨터 공학, 전기전자 공학, 데이터 과학을 전공한 기술 전문가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전산학 전공자이며,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혁신을 이끌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은 전기공학 전공자로 GPU와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제조 혁명을 이끌고 있다. 메타(Meta)의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 데이터 중심의 플랫폼 혁신을 주도했다.

이제 데이터 활용을 위한 혁신이 필요한 때다. 한국 대기업과 정부는 경영자와 리더들의 IT와 데이터 관련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은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인식하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

구글(Alphabet)은 실패한 프로젝트를 과감히 중단하지만, 실패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낸다. 데이터 활용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학교와 직업 교육 과정에서 데이터 과학,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점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특히 기업 경영자와 관리자에게 필수 과정으로 데이터 과학, AI, 소프트웨어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국가 차원의 데이터 정책으로 정부는 데이터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글로벌 IT 강국들과 협력해 데이터를 활용한 성공 사례를 배우고, 이를 국내 산업에 적용해야 한다. 독일 Siemens와 협력한 중국 제조업체는 IoT 플랫폼을 통해 공정 최적화를 이루며 15%의 생산성 향상을 달성했다.

아직도 한국의 경영자와 의사결정권자들은 보안과 비용 문제를 이유로 자체 전산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자체 전산실을 구축하면 보안 비용과 운영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소비되는 모든 전력이 생산되는 제품의 탄소배출량으로 할당돼 디지털 제품 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에서 수출 시 많은 탄소세를 지불해야 한다.

반면 범용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이 제공하는 인프라를 사용하면 보안성이 강화되고, 언제든지 필요한 용량의 GPU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기업은 보안 비용을 절감하고, 유연한 확장성을 확보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박한구 명예회장은 “데이터는 더이상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다”라며, “데이터는 현대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혁신을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자율제조의 성공과 함께, 데이터 활용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 미래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사진=gettyimage]

데이터 기반 자율제조와 생활 혁명

자율제조는 데이터를 통해 생산 공정과 공급망을 자동화하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이다. 데이터는 더이상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OS, Middleware, Library, Application 소프트웨어 등 전반적인 디지털 플랫폼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혁신의 핵심은 데이터와 자율제조다. 과거의 제조업은 공정마다 사람이 계획을 세우고 조정하며 운영했다. 그러나 자율제조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생산 공정의 최적화를 위해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생산라인의 운영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문제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공급망 자동화를 위해 데이터가 재고, 물류, 고객 수요를 분석해 공급망 전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고객 맞춤형 생산을 위해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다.

데이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기업 경쟁력의 본질이다. 오늘날 기업의 성공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데이터는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며,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고 보는 것을 넘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시로 설명하면, 마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원유를 정제해 연료로 사용하는 것처럼, 기업도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해 경쟁력을 높인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데이터 없이 움직일 수 없다. 데이터가 없으면 교통 상황을 분석하지 못하고, 운행 경로를 결정하지 못한다. 제조공장도 데이터 없이 운영된다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때 만들지 못하고, 생산성도 떨어질 것이다.

데이터는 더이상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다. 데이터는 현대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혁신을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자율제조의 성공과 함께, 데이터 활용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 미래의 핵심 과제이다.

데이터를 원유라 인식하는 기업의 특징

첫째, 기업에서 생성되는 모든 Raw Data를 통합적으로 수집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저장한다. 데이터의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모든 Raw Data를 시간, 소재, 제품과 동기화해 표준 체계로 관리한다. 클라우드 기반 저장소를 활용해 데이터 접근성과 확장성을 극대화한다. 실제 Tesla는 차량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선 및 고객 경험 향상을 도모한다.

둘째, 수집된 데이터를 전사적으로 활용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생산 공정, 품질 관리, 예측 유지보수, 공급망 최적화 등 다양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활용된다. 데이터가 기업 내부의 모든 부문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사용된다. 예로 Amazon은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제공하며, 재고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셋째, 데이터 표준화와 상호운용성이다. 기업 내 모든 데이터는 표준화된 체계로 관리되며, 이를 통해 부서 간 협업과 데이터 활용의 효율성을 보장한다. 국제 표준(IEC 63278 - AAS, Asset Administration Shell)을 도입해 데이터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한다.

넷째,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분야에서 혁신한다. 데이터 분석과 AI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한다. GE의 Predix 플랫폼은 제조 공정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 유지보수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

데이터를 원유로 인식하지 않는 기업의 특징

첫째, 데이터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일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데이터만 선별적으로 수집한다. 이로 인해 기업의 운영에 필요한 통합적 데이터가 부족해 의사결정이 데이터 기반이 아닌 경험과 직관에 의존한다. 둘째, 데이터가 각 부서에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활용이 어렵다. 데이터의 잠재적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분석하지 않는다.

일부 전통 제조업체는 품질 문제 발생 시 원인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기보다 수작업으로 점검하며, 문제 해결 속도가 느리다. 셋째, 데이터 수집 및 저장을 위한 표준화된 체계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부족하다. 데이터를 활용한 AI 솔루션을 도입하기보다는 기술 내재화로 자체 개발하려는 경향과 범용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기보다는 자체 전산실을 구축, 운영하려는 인식으로 기술 인프라가 부족하다. 데이터를 단순 기록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변화와 혁신이 없다. 데이터가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해, 경쟁력이 점차 약화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하고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박한구 명예회장
(전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데이터 인식의 차이가 가져오는 결과

데이터를 원유화 하는 기업은 첫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증대한다. 둘째,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혁신으로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데이터를 간과하는 기업의 한계는 의사결정의 지연이다.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경영 판단이 늦어지고, 문제 해결 속도가 느려진다. 셋째, 경쟁력을 상실한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크다.

데이터 혁명을 위한 정신적 전환

우리가 ‘데이터가 원유’라는 정신 혁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미래 50년의 도약 기회를 놓칠 것이다. 데이터는 단순한 디지털 기록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자원이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려면, 데이터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데이터는 원유다’라는 정신적 전환이 부족한 상태다.

정부의 과제는 데이터 정책을 통해 국민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데이터 활용을 촉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 기반 스마트 도시를 구축하거나,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통해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다.

기업의 과제는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예로 AI를 활용해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자율제조 시스템 등을 들 수 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 제조기업에서 자율생산 체계를 구축하면서 구현된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데이터와 솔루션을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한다. 국민의 과제는 데이터가 우리의 일상과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이해해야 한다. 데이터 활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도약하려면 ‘데이터는 원유다’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데이터는 대한민국이 미래 50년 동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 산업, 사회를 혁신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2025년,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이제 우리는 나(I)가 변화하면, 네(YOU)가 변화하고, 결국 우리(WE)가 함께 변한다는 믿음으로 행동해야 한다. ①나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법을 배운다. ②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가치를 창출한다. ③우리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협력해 미래를 만들어간다. 대한민국이 데이터 기반의 자율제조와 디지털 혁신으로 나아가고, ‘미래 50년,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한민국’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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