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미국 에너지 싱크탱크 ‘SAFE’는 MBK 내에 중국자본이 포함돼 있음을 지적하며, 영풍·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대해 '적대적 인수'라며 경고했다.
최근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자사를 인수 하려하자 중국자본을 등에 업은 집단에 의한 국가 핵심기술과 및 안보를 위협하는 침략적 행위라며 반발해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안보 분야 싱크탱크 ‘SAFE’는 “최근 중국이 지원하는 한국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와 영풍이 세계 최대의 정제 아연 생산업체이자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기타 소재의 선도적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AFE는 “MBK와 베이징간의 강력한 유대관계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중요 광물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AFE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정제 아연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고, 다른 중요 광물의 60~90%를 지배하고 있다.
SAFE는 “중국은 중요 광물 공급망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수차례 입증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종 고려아연 CTO(최고기술책임자) 부회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영풍·MBK의 경영권 탈취시도는 국가 핵심기술과 미래안보에 대한 중대한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낸바 있다.
같은날 고려아연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자사 보유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경제·안보상 이유로 인해 정부 승인 없이는 외국 회사에 매각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MBK 파트너스측 관계자는 "SAFE는 정부 등에 속한 공신력 있는 기관이 아니라 사설 로비업체에 불과하다"면서 "SAFE측이 여러 주장을 펴고 있으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