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에 경제계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기업 관련 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정부 관련 일정 또한 취소되면서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한이 취소되면서 오는 6일 예정된 국내 석유화학 및 배터리 기업 CEO들과의 면담이 무산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방중 일정을 취소했다. 또 대한상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상법 개정 정책 토론회를 취소했다. 해당 토론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주재해 대한상의 측 추천 전문가와의 상법 개정안에 대해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인해 무산됐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와 영풍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FI타워에서 열기로 한 기자간담회를 잠정 연기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불과 2시간여 앞두고 긴급하게 취소 공지를 전달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AI 트랜스포메이션 위크’ 행사를 취소하며 “본 행사는 다른 날짜로 변경해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계엄 선포 여파에 장관급 인사들도 기존 예정된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이날 오전 8시로 예정됐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취소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련 부처 장관들이 모여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은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부평 공장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도시주택공사(SH),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함께 ‘공공주택 공급 실적 및 공급계획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전 취소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제1회 안전문화혁신대상 시상식’ 불참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역시 이날 예정된 안산 선감학원 사건 국가 사과 일정 및 경기 이천 대설 피해지역 현장 점검 일정을 취소했고, 김완섭 환경부 장관 또한 예정된 지방 일정 취소 후 경제관계장관회의 참석 및 집무실에서 대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와 산업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준비 중이던 ‘인천 남동산업단지 민관합동 문화융합 협의체 발족식’도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일 취소됐다.
세 부처는 지난 9월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으며 그 후속조치로 이날 협의체를 발족할 예정이었으며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이 직접 인천남동산단 입주기업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비상계엄 여파로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이날 행사도 취소됐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의 일정도 2건이 취소됐다. 강 장관은 오전 11시 수산식품 수출업계 간담회, 오후 2시 수산물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두 일정 모두 잠정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