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도 잇따른 항공 사고… “비극 속 기적도”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2.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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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 여객기 추락·폭발서 38명 사망·29명 병원 치료 중
하와이 착륙한 유나이티드 여객기 랜딩기어서 시신 발견
@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악타우시 인근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잔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악타우시 인근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잔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크리스마스에도 세계 각지에서 잇따른 항공 사고가 일어나며 사상자가 발생했다.

먼저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가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하면서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J2-8243편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의 악타우시 근처에서 추락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62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 당시 영상에는 여객기가 비상 착륙을 위해 하강하다가 해변에 부딪히면서 화염에 휩싸였고 짙은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피투성이가 되고 멍이 든 승객들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동체 조각에서 비틀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로이터는 랜드마크를 통해 이 영상이 악타우 인근 카스피해 해안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비상사태부는 성명을 통해 소방대가 불을 껐으며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생존자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중간과 앞쪽은 폭발해 완파됐지만 뒷부분은 상대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생존자 상당수는 여객기 뒤편에 앉은 승객일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사고 여객기인 엠브라에르 190 제트기가 바쿠에서 러시아 남부 그로즈니로 비행하고 있었지만 카자흐스탄의 악타우에서 약 3km(1.8마일) 떨어진 곳에 비상 착륙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사고는 새와의 충돌하는 비상 상황으로 인해 조종사가 대체 비행장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고 악타우가 선택됐다”고 밝혔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자신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비행기가 악천후로 인해 항로를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추락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사고는 아제르바이잔 국민에게 엄청난 슬픔이 된 큰 비극”이라고 언급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26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관계자들은 왜 예정 항로에서 수백 마일이나 벗어나 카스피해 반대편 해안에 추락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달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 남부 체첸 지역을 강타했다며, 이날 아침 비행 경로에서 가장 가까운 러시아 공항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은 이달 그로즈니에 대한 공격을 부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티무르 술레이메노프 카자흐스탄 검사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추락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행 데이터가 담긴 비행기의 블랙박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이륙해 하와이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에 도착한 유나이티드 항공 202편의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시신이 발견됐다고 AP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항공기의 이륙 직후 바퀴 부분이 접혀서 들어가는 비행기의 일부분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에 따르면 보잉 787-10 기종의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항공기 외부에서만 접근할 수 있었고, 그 사망자가 어떻게 또는 언제 그것에 접근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마우이 경찰국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시신 발견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추가 정보를 알리진 않았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유나이티드 항공이 확인한 것 외에 추가적인 세부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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