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여전히 부진하며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어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년 만에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KDI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상황이 경제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의 이같은 언급은 2023년 1월호 이후 처음으로, 당시 KDI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KDI는 이번 탄핵 정국에 대해 "환율과 주가 등 금융시장 지표의 변동은 제한적이었지만 경제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비교할 때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으나, 소비자심리지수는 오히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며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는 KDI의 분석도 주목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과 수출이 둔화하고, 건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도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으며 건설업 생산은 12.9% 급감했다.
소매판매는 주요 품목 전반에서 감소하며 1.9% 줄어드는 등 내수와 소비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KDI는 이번 보고서에서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한 경계심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