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점포 1년 사이 53곳 줄어…고령층 금융 소외 우려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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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업무의 증가와 물가 상승에 따른 인건비 및 임대료 부담으로 지난 1년간 국내 은행 점포 53곳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지난 1년간 국내 은행 점포 수가 53곳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금융 서비스의 확산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고 있어, 특히 노년층의 금융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 일반 은행 점포 수는 5849곳으로, 전년 동기 5902곳에서 53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3분기 6597곳이었던 점포 수는 2012년 4분기 7835곳으로 늘어났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며 2022년 3분기에는 6000곳 아래로 떨어졌다.

은행 점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온라인 업무의 증가와 물가 상승에 따른 인건비 및 임대료 부담이 지목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 수를 줄이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 방문 고객 수 감소와 운영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점포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포 감소는 노년층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프라인 은행 업무를 필요로 하는 고령층은 점점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국내은행 점포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금융 디지털화의 가속과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은행의 오프라인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금융서비스 전달 채널 별 업무처리 비중 중 은행 창구를 통한 비중은 5.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은 지역의 고령화 수준이 높을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은 낮다면서 물리적 점포 의존도가 높을 수 있는 고령층의 금융 소외는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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