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위에너지는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과 함께 지난 4월 25일,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사무소에서 국회의원, 정부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과제 컨소시엄, 마을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농수로 태양광 실증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위에너지가 개발한 ‘수로 적합형 투광형 양면 모듈’을 적용한 200kW급 아치형 루프탑 태양광 시스템의 실증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가 주관하고, 위에너지와 국내 농수로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이 공동 주최해 추진했다.
실증단지는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일대의 약 9m 폭 농수로 상부에 설치됐으며, 농수로 위에 아치형 루프탑 구조를 적용한 태양광 시스템으로는 세계 최초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해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에너지는 이에 앞서 2023년, 부안 신재생에너지센터에 아치형 루프탑 태양광의 발전 성능과 구조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60kW급 테스트베드를 조성했으며, 1년 이상의 장기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기술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과 협력해 실제 농수로 부지를 임대받아 이번 실증단지를 구축하게 됐다.

주민 참여형 실증과제… 기술 넘은 신뢰로
무엇보다 이번 실증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주민 참여형 실증과제’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만든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실증 초기 단계부터 마을 주민들과 수차례 협의하며 입지 선정과 설계 방향을 함께 고민했고, 시공과 운영 과정에서도 주민 의견을 반영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발전소 외형, 농작물 피해 가능성, 수로 접근성과 같은 생활 밀착형 요소들을 주민과 함께 조율했으며, 운영 이후에도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민원 대응을 통해 상생의 실증 모델을 완성했다.
이번 실증에서는 수로의 배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내부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설계했고, 정비 장비의 진입을 고려해 구조물 높이를 지면으로부터 4m 이상 이격해 시공했다. 실제 포크레인을 이용한 수로 정비 시연을 통해 기존 기능이 충분히 유지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유휴 공간 활용한 태양광 사업… 자연경관과의 조화 고려
이번 실증이 주는 기대효과는 다양하다. 먼저 태양광발전에 적합한 신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국내 현실에서, 기존 농업 기반 인프라인 농수로 유휴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수로 위를 흐르는 자연 바람, 이른바 ‘골바람’이 모듈의 표면 온도를 낮추는 데 기여하여, 발전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아울러 양면형 모듈을 적용함으로써 태양광이 모듈 후면에 반사돼 도달하는 알베도(Albedo) 효과를 활용해 출력을 추가로 증가시키는 발전 기술적 성과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아치형 구조는 주변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설계돼, 일반적인 태양광 시설에 대한 시각적 거부감을 낮추며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실증단지에서는 아치형 외에도 반아치형, 통판형 구조를 함께 실증하고 있으며, 구조 형태별 발전량과 경제성을 비교 분석 중이다. 특히 이번 실증은 남향이 아닌 서향에 가까운 방향에 설치돼 기존과는 다른 조건에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운영 조건에 따른 다양한 분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Mini Interview
이번 농수로 태양광 실증 성과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농수로 태양광 실증은 기술적 성과를 넘어 주민 참여를 통해 상생 모델을 구축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휴 수로 공간을 활용해 부지 문제를 해소하고, 발전 효율과 수용성도 함께 높인 실증 사례다.
성공적인 이번 농수로 태양광 실증 이후 계획이 있다면?
이번 실증은 위에너지의 기술력과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의 현장 경험, 그리고 지역 주민의 참여와 협력이 만들어낸 공동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공공기관, 지역사회와 함께 전국 농수로에 적용 가능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모델을 확산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