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공식 취임한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가 새 정부에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을 주문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21대 대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사회통합과 경제 성장, 대한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헌신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며 큰 지지를 보낸다”고 4일 밝혔다.
협회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우수한 인재와 신약 기술, 연구개발 역량, 세계적 수준의 제조 인프라, 인공지능(AI) 융복합 기술 등 혁신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 근거로 △39개의 신약 개발 △세계 3번째로 많은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지난해 9조원 규모 기술수출 실적 등을 들었다.
지난 2023년 기준 정부의 제약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예산 중 기업 등 산업 현장에 대한 지원 비중은 13.5%로, IT(44.5%) 등에 비해 턱없이 낮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협회는 “제약바이오강국 실현은 산업계의 부단한 도전과 혁신, 그리고 정부의 과감한 지원 등 민관의 역량이 모두 결집돼야만 가능하다”면서 “정부의 제약바이오 R&D 정책 기조는 실질적 성과 도출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약가 제도가 R&D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신약이 개발되기까지 막대한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면서 “혁신의 결실에는 정당한 가치가 부여돼야 하며, 예측 가능하고 통합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수익이 다시 연구개발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협회는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료의약품 제조 역량과 품질관리 고도화를 통해 국민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방파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의약품 개발과 생산 역량이 경제 발전과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되는 오늘날, 경제와 국민 건강을 동시에 책임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라고 다시 강조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달 발간한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K-Pharma의 극복 과제’ 정책보고서(제28호)에서 21대 대선을 맞아 ‘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한 10대 정책 제안’과 ‘2025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 제안은 신약개발과 의약품 안정 공급을 통한 국민 건강 보호이다. 현재 10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과 90% 이상의 해외 의존도를 보이는 원료의약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적기에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주요 정책으로 △성과 기반 R&D 정책 수립으로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 △국민 건강주권 확보 위한 감염병 대응 필수백신 및 치료제 자국화 △글로벌 신약창출 위한 국내개발 신약 보상체계 마련 △의약품 공급주권 확보 위한 원료의약품 국산화 지원 등 4가지가 제시됐다.
두 번째 제안은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해, 모든 제약바이오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과 AI 모델을 개발해 건강보험 비용을 절감하고 치료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주요 정책으로는 △협력형 AI 신약개발 가속화 사업 구축 △‘신약개발 빅데이터 플랫폼’ 및 ‘AI기반 지능형 자율실험실 모델’ 개발 △AI-바이오 전문인재 양성 위한 ‘산학협력형 교육과정’ 신설 △산업계 주도 ‘첨단산업 아카데미(제약바이오)’ 지정 운영 등이다.
세 번째 제안은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정책 수립을 통한 기업의 투자 확대를 목표로 △R&D 비율에 따른 약가인하 감면분 재투자 순환 체계 마련 △균형잡힌 사후관리 정책으로 예측가능한 약가 로드맵 구축 등 2가지 정책이 제시됐다.
아울러 협회가 제시한 비전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먼저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으로 △성과 기반 R&D 인프라 확대 △디지털 전환 및 신기술 융합 생태계 조성 △예측 가능한 약가 관리 제도 시행 등을 통해 신약 개발을 촉진한다.
또 제약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의약품 수출 확대 △글로벌 빅파마 육성 지원 △전문 인재 양성 △권역별 클러스터 육성과 일자리 증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의약품 접근성 확대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추진해 △원료의약품 공급망 강화 △제조 및 품질 혁신 △넥스트 팬데믹 대비 위기 대응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