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는 5월 기준 이용자 수 54만8901명 감소…성장통인 듯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챗GPT의 성장세가 잠시 멈췄다. 하지만 유료 챗GPT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 고객들이 300만곳을 돌파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인공기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유료 기업 고객이 300만곳을 돌파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200만곳에서 4개월 만에 50%가 증가한 수치다. 오픈AI에 따르면 300만곳의 기업 고객은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팀, 교육용인 에듀(Edu) 제품 사용 고객이다.
오픈AI는 현재 매주 9개 기업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이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5억 명에 달한다.
오픈AI는 "이제 사람들은 챗GPT가 우리가 살아가는 지식 기반 경제에서 현대적 도구 세트의 필수 요소라는 것을 점점 더 잘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유료 구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16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37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은 127억 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94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보면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챗GPT의 성장세는 의문부호를 남겼다.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수십만 명 줄어 1000만명을 넘어선 뒤 잠시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1017만1126명으로 지난 4월(1072만227명)에 비해 54만8901명 감소했다. 챗GPT 국내 MAU가 감소한 것은 2024년 2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챗GPT 국내 MAU는 지난 3월 509만965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고 직후 한 달만인 4월 1천만명을 돌파하며 유례없는 기하급수적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3월 챗GPT-4o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출시한 뒤 이른바 세계적 '지브리 밈' 열풍을 일으키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챗GPT 국내 신규 설치 역시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챗GPT 신규 설치 건수는 150만6416건으로 전월(466만8381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유료 기업 고객의 숫자가 크게 늘었고, 국내에서도 챗GPT 이용자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이용자 수 감소는 성장통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픈AI는 지난달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법인 설립을 확인하고 향후 몇 달 내 서울에 첫 번째 사무소를 열어 본격적으로 국내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당시 방한해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한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 새 정부의 AI 정책에 대한 지원 방침을 확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