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한국, 1분에 1개 기업 AI도입… 다만 70%는 기초 수준”
  • 박현우 기자
  • 승인 2025.07.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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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업의 51%만이 AI 기본법 논의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

[인더스트리뉴스 박현우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는 오늘 한국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계속해서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 인재 부족과 규제 비용 및 불확실성이 국내 기업들의 AI 도입을 저해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랜드 파트너스 닉 본스토우의 세션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스트랜드 파트너스 닉 본스토우의 세션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체 기업 중 자사 내 AI 역량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곳은 30%에 불과했다. 실제로 43%는 AI 활용 확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디지털 인재 부족’을 지목해 광범위한 인재 격차가 존재함을 시사했다.

또한, 전체 기업의 절반가량(51%)만이 2026년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단 29%만이 이 법률 하에서 자사의 구체적 의무를 이해하고 있다고 답해, 규제 시행이 임박했음에도 여전히 명확한 지침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울러, 규제 준수 비용 역시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기업들은 기술 예산의 평균 23%를 규제 준수 관련 비용에 지출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절반은 이 수치가 향후 3년 안에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전체의 34%는 이번에 제안된 규제가 자사의 규제 비용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리서치 기관 스트랜드 파트너스(Strand Partners)와 함께 진행됐다. ‘한국의 AI 잠재력 실현(Unlocking South Korea’s AI Potential)’이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국내 기업 리더 1000명과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확산되는 AI 도입, 그러나 여전히 기초적 수준에 머물러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AI를 도입한 국내 기업은 약 49만9000곳으로, 이는 매분마다 1개 기업이 AI를 도입한 셈이다. 이러한 초기 도입 기업들은 주당 평균 13시간의 업무 시간 절감과 평균 21%의 매출 증가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고했다.

현재 국내 기업의 48%가 AI를 도입한 상태이며, 전년 대비 20%의 증가율(YoY)을 보였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AI의 고도화된 활용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70%는 일정 관리, 루틴 업무 자동화, 시판 솔루션 도입 등 기본적인 효율화 중심의 사례에 집중하고 있었으며, 이는 주로 공개형 AI 어시스턴트 활용에 국한됐다.

전체의 7%만이 AI를 여러 기능에 걸쳐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중간 단계’에 진입했으며, 고객 경험 개선이나 운영 효율 향상 등을 위한 보다 진보된 사례를 실현하고 있었다. 또한 전체의 11%만이 제품 개발, 전략적 의사결정,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기업 운영의 핵심에 AI를 통합한 ‘변혁적 단계(transformative stage)’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수의 AI 도구나 모델을 결합하거나 자체 모델을 구축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며, 조직 전반의 운영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특히 ‘제품 혁신’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스타트업의 21%가 AI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 중인 반면, 대기업은 10%에 그쳤다. 이 같은 양상은 AI 혁신의 편차를 심화시켜, 한국이 ‘양극화된 AI 경제(two-tier economy)’ 구조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AI 공급자 선택에 대한 선호도 역시 보여준다. 전체 기업의 66%는 자사에 적합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유연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90%는 공급자 선택권이 자사의 AI 전략에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44%는 국산 및 해외 솔루션을 병행 활용하고 있으며, 24%는 국산 솔루션만, 29%는 글로벌 솔루션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클라우드 및 클라우드 기반 AI는 한국 GDP에 약 80억달러를 기여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를 기준으로 클라우드 및 AI가 2030년까지 최대 2조9000억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 중 AI 단독으로 20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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