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폭등, 전기차 보급에 차질 요인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내연기관의 종말이 곧 도래한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면서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 보급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 2016년 세계적으로 200만대를 돌파한 전기차 시장은 기존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를 생산하던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을 주목하고 나섰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보급 정책이 활성화되면서 전기차의 가격이 낮아졌고, 주행거리 등 기술발전이 비약적으로 빨라지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차의 23%이상이 전기차 구매
유럽권 국가들 이를테면 영국과 프랑스 등은 최근 2025년부터 2040년까지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히고,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2016년 초 40만대를 돌파했고, 노르웨이의 경우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23% 이상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 또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0년 85만대에서 2016년 229만대로 성장했고, 2023년에는 2044만대 판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데에는 빠른 기술개발 속도도 한 몫 한다. 특허청에 따르면 전기차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이 2007년에서 2011년 사이 202건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271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충전 기술 관련 국내특허는 연평균 121%의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특허청 송홍석 사무관은 “전기차 충전 기술이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특허분쟁에 경험이 많은 전자 통신업체를 포함하는 경쟁 구도로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터리 소재 코발트 수급이 핵심문제
충전·기술 분야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또 상당한 수준에 이르면서 이제 원자재 수급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핵심 성능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 리튬 등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시장에서 코발트의 가격상승이 우려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연말 기준 $7,5000/MT를 넘어섰다.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실제 시장동향은 전기차 보급확대에 맞춰 코발트 생산량 확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협력팀에 따르면 스위스 글렌코어사는 2019년 자사의 코발트 생신량을 2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2019년 경 65,000톤, 2020년 6,3000톤 생산이 전망된다.
자원개발을 둘러싸고 내전이 지속됐던 민주콩코 코발트 광산도 생산 재개가 추진된다. 올해 1,1000톤, 2019년 34,000톤이 생산될 전망이다. 호주 역시 니켈과 코발트 프로젝트를 통해 니켈과 코발트의 자원량을 업데이트했다. 현재 보고된 추정자원량은 1억6,780만톤으로 이중 코발트 목적 추정자원량은 9,910톤에 이른다.
하지만 이 분야 전문가는 전기차의 상징적인 기업인 테슬라를 예로 들며, 모델 3의 가격을 4만 달러로 잡을 경우 배터리 모듈 가격은 최소 1.2만 달러인데, 배터리 원가가 차량 판매 가격의 30%에 달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 이충재 애널리스트는 “GaAs 태양전지가 훨씬 효율이 좋지만, 세계 태양전지 대부분은 폴리실리콘으로 만들어지는데 폴리실리콘이 효율은 낮지만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코발트, 니켈을 비롯해 모터에 들어가는 각종 원자재가 매년 전기차 50~100만대가 생산되는 시기에도 안정적인 가격으로 조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