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만에 송금 … 내 손안에 은행 있소이다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1.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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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서비스 변화를 말한다. 모바일,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기법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이 대표적이다. 가령 인터넷전문은행과 앱카드 등이 있다.

간편, 편리, 저렴한 수수료 등 고객 마음 빼앗은 금융서비스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선 간편 송금과 결제 앱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인증서 등 기존의 사용했던 인증이 필요없으며 본인인증만 되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앱상에서 결제수단을 등록한 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T페이, 페이코, LG페이, SSG페이, L페이 등이 있다.

핀테크 기술로 본인인증만 되면 은행 계좌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며 결제도 가능하다. [사진=pixabay]
핀테크 기술로 본인인증만 되면 은행 계좌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며 결제도 가능하다. [사진=pixabay]

본인인증만 하면 간편 결제 가능, 가파르게 급성장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가장 많이 성장한 앱 10위권 내 절반(5개)이 핀테크 관련 앱이었다. 핀테크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으로 새롭게 생겨난 산업이다. 1위는 간편 송금 앱 '토스'로 조사 기간 사용자가 11% 급증했다. 그 뒤로 KB국민카드(3위·증가율 55%), 하나멤버스(4위·50%), 삼성페이(5위·48%), 하나1Q페이(9위·37%)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으로 금융시장 긴장
핀테크로 인해 한국 금융 시장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해외 선진국에서만 존재하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해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가 생기면서 잔잔했던 금융시장에 거센 '파도'를 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케이뱅크는 첫날 계좌개설 가입자 3만 6천여명. 이는 국내에 있는 16개의 모든 은행들이 3개월 동안 달성한 비대면 계좌개설 수와 맞먹는다. 즉 모든 은행들이 다 합쳐서 3개월 걸린 일을 케이뱅크는 하루 만에 달성한 셈이다. 

케이뱅크가 기존 대형은행들을 긴장시키더니 카카오뱅크는 영업 하루 만에 30만명의 계좌가 개설되면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3개월 남짓한 기간에 430만 명이 카카오뱅크에 4조2백억 원을 맡겼고, 3조3천9백억 원을 빌렸다. 카카오뱅크는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들고 나오자 시중은행도 속속 해외송금 수수료를 없애거나 줄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이용이 편리하며 각종 수수료가 저렴하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수수료는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이다. 기존 은행에서 5000달러를 해외에 보낼 때 수수료만 5만원이 넘지만 카카오뱅크로 보내면 단돈 5000원만 내면 된다. 또 예·적금의 경우 별도의 우대 금리가 적용되지 않아도 최고 금리가 연 2.0%에 달한다. 

거추장한 공인인증서 없이도 은행업무 한번에 
인터넷전문은행은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설치 없이 휴대폰만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게다가 보안카드나 OTP카드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폰 OTP를 통 해 이체거래 등이 모두 가능하다. 기존 은행권에서 금융거래를 할 때는 공인인증서 발급이 필수였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은 휴대폰을 활용해 ARS 본인 확인, 신분증 촬영, 영상통화, 타행계좌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본인인증만 되면 계좌를 만들 수 있다. 

ICT 업계의 뜨거운 기술들이 적용되는 것은 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앉아서 클릭 한번에는 송금이 가능하며 몸이 불편하거나 따로 시간을 낼 수 없는 바쁜 직장인 등 은행에 못 가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넷전문은행만큼 편리한 게 없다. 이 외 케이뱅크는 편의점 ATM 기기,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ATM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연락처를 활용한 문자메시지 보내기, 카카오뱅크는 자사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송금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BC카드 고객사영업실 길진세 과장이 지난 11일  한국인터넷진흥원 핀테크기술지원센터에서 핀테크 기술 적용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큐브컴]
BC카드 고객사영업실 길진세 과장이 지난 11일 한국인터넷진흥원 핀테크기술지원센터에서 핀테크 기술 적용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큐브컴]

기존 시중은행 핀테크 기술 집중, 새로운 서비스 선봬
한편 기존 시중은행은 미래 디지털금융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본격적으로 핀테크 기술에 집중하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새롭게 탈바꿈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대화형 뱅킹 플랫폼 '챗봇' 서비스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통한 금융생태계 조성으로,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극대화하고 있다.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등장, P2P 대출 활성화될 듯 
핀테크의 발전으로 공상과학에만 있었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들이 속속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금융 트렌드에 대해 BC카드 고객사영업실 길진세 과장은 "금융의 혁신 기술은 은행을 기반으로 하던 전통적인 금리 수수료 체계가 붕괴시키며 P2P(peer to peer·개인 간) 대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대출의 중심은 은행이었다. 공급자 중심의 은행 기반 대출 구조 속에서는 돈을 맡기는 소비자도, 돈을 빌리는 소비자도 은행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P2P 대출은 다르다. 원하는 금리에 돈을 빌릴 수도, 돈을 빌려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네거티브 규제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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