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3D프린팅 혁신 사례로 빅데이터 활용 해법 제시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3.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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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인 3D프린팅과 빅데이터는 개별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되지만, 아직은 미성숙 기술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 빅데이터 활용 가치와 3D프린팅 기술의 효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시켜 실질적 가치창출이 되도록 역량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와 3D프린팅, 개별 고객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기술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빅데이터 분석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많은 산업분야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심지어 빅데이터는 금융권 분야에서도 집중하고 있는 기술이다. 특히 빅데이터가 카드산업을 사로잡은 이유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기존 활용하기 어려웠던 방대한 양의 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이를 통해 고객들의 숨어 있는 니즈를 발굴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발빠른 기업들은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드회사들은 단기적인 고객의 소비패턴 분석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장기적인 사회 트렌드까지 예측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3D프린팅은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 데에 특화된 제조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역시 다양한 데이터 속에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분석수단이라는 점에서 3D프린팅과 빅데이터는 비슷하다"라고 평가한다. [사진=pixabay]

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카드회사는 소수다.  BC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부푼 기대의 이면에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난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뢰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 적합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의 부재, 시스템 구축비용 대비 효과 불확실, 정보보호 및 보안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빅데이터 생태계도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했다. 카드회사들이 빅데이터를 실용적으로 활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제조산업에서는 3D프린팅이 카드산업의 빅데이터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3D프린팅과 빅데이터의 역할이 비슷하다. 3D프린팅은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 데에 특화된 제조방식이다. 빅데이터 역시 다양한 데이터 속에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분석수단이다"라면서 "빅데이터와 3D프린팅은 더욱 세분화되는 개별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또한,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되지만, 아직은 미성숙 기술이라는 점도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디지에코에 기재된 자료에 따르면 3D프린팅 역시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주목을 받으면서 이를 활용해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3D프린터의 성능, 소재의 다양성, 전문 역량 및 경험 부족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 시제품 생산에는 3D프린팅이 30년 넘게 활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용 제품 생산에는 3D프린팅이 좀처럼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 기업은 3D프린팅 기술과 관련해 전문 지식과 경험을 꾸준히 축적하면서 본인 사업에 맞게 3D프린팅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켰다. 3D프린터가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보청기, 치과 가공물, 의수/의족과 같은 의료 보조 기구 분야이다. 이 제품들은 개인 특수성이 큰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특징이 있다. 3D프린팅은 이들 제품 제작시 공급 사슬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어, 고객의 요구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빅데이터도 3D프린팅 기술과 같은 맥락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카드회사들도 결국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더 잘 파악하는 역량이 핵심이 된다. [사진=pixabay]

최근에는 3D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제품 사업이 비교적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솔스(SOLS)는 서로 다른 신체 조건, 생활 방식을 고려해 개인별 맞춤 신발 안창을 제작하는 업체다. 솔스의 제품 제작은 3단계로 나뉜다. 먼저, 고객들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으로 자신의 발 모양을 스캔하여 보낸다. 솔스는 이 사진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의 발 모양에 맞는 안창을 디자인한다. 그리고 3D프린터로 디자인된 제품을 출력한다.

솔스의 신발 안창 제품 가격은 50~125 달러로 신발 한 켤레 값과 비슷한 수준이며 1만 개가 넘는 제품이 판매됐다. 현재까지 총 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3개 국가에 진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솔스의 사업이 성장하면서 신발 안창을 생산하는 같은 사업 모델의 후발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경쟁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솔스의 모델을 따라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찬가지로 빅데이터도 3D프린팅 기술과 같은 맥락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카드회사들도 결국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더 잘 파악하는 역량이 핵심이 된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 관련 파일럿 테스트를 마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디지에코 관계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구성된 빅데이터 분석 전담팀을 별도로 조직해 관련 역량을 내재화하는 게 필요하다. 앞서 이것보다 고객접점에 있는 영업ㆍ마케팅에서 고객을 이해하는 하나의 추가적인 도구로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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