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니즈 다변화에 대응, 스마트 유연생산 확대되어야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미래 제조업의 트렌드가 개별 소비자 맞춤 생산까지 확대되면서 유연생산체계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되고 있다. 유연생산체계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유연성을 갖는 제조시스템을 말한다.
자동차 산업 등은 고객니즈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랫동안 유연생산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량생산, 고정설비로 대변되는 화학, 기계 등 전통 제조산업에서도 생존차원에서 도입하고 있다.
산업인터넷, 다기능 로봇, 빅데이터 기술 등으로 부품 식별능력 향상, 공정 신속 변화와 셋업 비용이 크게 절감되면서 스마트 유연생산 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에서 추진한 전통 제조업 스마트 유연생산의 대표사례로 ‘F3 (Flexible, Fast, Future) 팩토리’와 ‘디지털 도제(APPsist)’ 사업을 들 수 있다.
‘F3 팩토리’는 화학산업에서 설비를 모듈화하고 고객니즈에 맞춰 레고블럭 조립하듯이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이다. 화학산업의 주도권이 아시아로 넘어갈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됐다. 프로세스 산업에서 생산설비는 대량생산에 적합하고 고정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설비 모듈화 개념을 도입했다. 10년 전부터 생산유연성이 강화된 7개의 모듈화 연속공정 테스트베드를 가동했다.
‘디지털 도제’는 기계분야 숙련공 노하우를 디지털화하고 플랫폼을 구축, 작업자 니즈에 맞춰 모듈단위로 서비스하려는 독일 제조의 혁신적인 사업이다. 독일의 핵심생산 인구 비중이 급감하면서 제조경쟁력의 핵심요소였던 도제 시스템에도 근본적 변화가 필요했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다양한 직무변화에도 미숙련 근로자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였다. 실행착오를 거친 후 2014년부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도 특화된 3개의 테스트베드를 가동했다"라고 전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유럽 사례를 보면 노사정이 대량생산 학계, 생산인구 감소 등의 현실을 공감하고 스마트 유연생산 관점에서 제조혁신을 모색했다.
전문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은 중국과 독일 사이에서 넛크랙커(Nut Cracker) 상황에 있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대량생산 중심의 사고방식을 탈피하고 스마트 유연생산에 대한 마스터 플랜 수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은 스마트 유연생산의 수요를 자국 내에 확산함과 동시에 관련 기술과 설비를 수출하기 위해 공급산업을 육성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며, 중국은 현재 대량생산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우위에 있지만, 유연생산 체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