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빈 대표, “사람 중심의 기술, 사람 중심의 기업이 인더스트리 르네상스의 핵심”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현재 사회는 기술이 보편화된 사회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격차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며 기업 중심의 기술, 기술 중심의 기업이 아닌 사람 중심의 기술, 사람 중심의 기업이 된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애플’, ‘아무나 아마존’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다쏘시스템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다쏘시스템코리아 조영빈 대표는 “대개 혁명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경우 혁명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기피한다”며, “반면 지속가능하고 사람 중심의 시대를 만들었던 르네상스에서 영감을 받아 다쏘시스템은 현 시대를 인더스트리 르네상스 시대라고 정의했다”고 밝혔다.
‘기술이 아닌 가치를 만든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보편화이다. 시뮬레이션 영역을 보면 과거 전문 엔지니어들은 자기 분야에서만 정통한 편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런 기술을 뛰어넘어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AR, VR 등이 더 보편화되고 상용화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이 기술들을 연결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이 다쏘시스템이 주창하는 ‘인더스트리 르네상스’의 핵심이다.
조영빈 대표는 개인적으로 ‘기술이 아닌 가치를 만든다‘는 말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나 임원의 경우 대개 2년 주기로 바뀌지만 2년 안에 어떤 성과를 만드는 것 자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다쏘시스템도 4년 주기로 지사장이 바뀐다. 하지만 10년 동안 다쏘시스템코리아의 대표를 역임한다는 점에서 다른 대표들이 역으로 조영빈 대표에게 질문을 던진다. “왜 한국만 유독 이렇게 오랜 기간 지사장이 바뀌지 않는 것이냐”고.
이런 질문에 조영빈 대표는 “2년의 시간을 주고 혁신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기에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며, “그 시간 안에 다음 일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사람을 바꾼다고 회사가 좋아지지 않기에 끊임없이 도전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웃으며 “사실 저도 제가 계속해서 이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를 모른다”며, “그저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조영빈 대표의 말과 같이 그는 계속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특히 조영빈 대표는 행복과 가치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조 대표는 “다음을 위해서는 지금 행복해야 한다”며, “당사 제품이나 기술을 이용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가치와 행복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며 그런 고민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결국 새로운 가치를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다쏘시스템코리아의 대표로 취임하며 인상 깊었던 일화를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최근 중국에서 재단법인 여시재가 주최한 행사가 칭화대에서 열렸고 그곳에 초청받아 강연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중국의 한인 대학생들도 있었고 고등학생, 중학생들도 있었다. 강연이 끝난 후 여러 학생들이 사진을 함께 찍자고 내게 요청했다. 이유는 솔리드웍스를 만든 회사에서 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보자면 조금 재미있는 현상일지도 모르겠다(웃음). 이점에서 다쏘시스템코리아의 대표로서가 아닌 한국인으로서 가끔은 그 점에서 안타까움이 들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다쏘시스템코리아, 나아가 무형의 가치가 그리 큰 환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자리에 있는 동안 보다 노력해 한국에서도 인더스트리 르네상스의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할 것이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이어 조영빈 대표는 가장 존경하는 CEO 중 한명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이현순 부회장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조 대표는 “두산의 이현순 부회장은 1950년생이다. 그러나 항상 호기심을 가진 어린 아이와 같이 세상 모든 것을 궁금해한다. 전시회에 가면 종횡무진하며 살펴보고 기술에 대해 질문한다. 엔지니어란 어떤 사람인가를 그 분을 통해 배웠다. 그 분은 자기 기술을 아는 것뿐 아니라 세상과 기술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며, “저 또한 목표가 정해지면 직진하는 성격이기에 이현순 부회장과 같이 계속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영빈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비즈니스 아이템에 대해 끊임없이 고심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항상 앞서서 시작하려고 노력한다. 조영빈 대표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남들과 같은 달력을 쓰면 늦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런 도전은 조영빈 대표의 삶에서 큰 기쁨 중 하나다. 그는 “도전한다는 행위 자체가 기쁘며 어떤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년 전 제품이라도 제가 모르는 제품들이 있다. 이 제품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어떤 가치가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다른 제품과의 연결성이 생긴다. 이 연결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내년 산업 전망 및 향후 비전에 대해 조 대표는 “우선 내년도 산업전망을 해보자면 여전히 한국 경제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조선업의 부활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또한 현상유지에 급급할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더욱 어려울 것이다. 제조업 전반이 다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쏘시스템코리아 또한 마찬가지다. 따라서 고객과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헤쳐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내년에는 내가 계속해서 이 자리에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웃음) 다만 계속해서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더 좋은 케이스들을 만들어서 보다 잘 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찾을 것이다.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르지만 행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를 포함해 최소한 우리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직원들과 함께 행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매년 경제 상황이 바뀔지언정 행복한 직원들, 행복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술이 모든 것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람이 기술을 이용해야 하며 기술을 통해 행복해져야 한다. 내년에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될지에 더욱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원활한 협업, 간소화된 업무 프로세스, 편리한 데이터 활용 환경 구축 등 통합적 데이터 관리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혁신을 이룩하기 위해 보다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