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해양 자원을 활용해 전기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해수전지와 이를 응용한 해수자원화 기술이 제주에서도 추진된다. UNIST(총장 이용훈)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 이하 JDC)는 지난 1월 15일 오후 4시 UNIST 대학본부 6층 접견실에서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은 UNIS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수(海水)전지 원천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해수자원화 기술을 제주 해양으로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JDC는 국토교통부 소속의 국가공기업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전담기구로서 관광과 교육, 의료, 첨단과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제주 청정 해양 가치증진을 위한 해양 친화적 에너지 및 자원화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수자원화 기술의 개발·실증‧보급‧사업화를 위한 협력과 연구 시설의 공동 활용, 정보교류 협력과 홍보 활동 및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이 이뤄진다.
또한, 양 기관은 비교적 단기간에 사업화가 가능한 해수전지 기반 소형해양기기분야의 실증·보급 사업도 추진한다. 바닷물이 닿으면 작동해 위치를 표시하고 구조신호를 알릴 수 있는 구명조끼와 어구형 GPS 부이(Buoy) 등이 최우선 적용 분야다. 이들 장비들은 제주해양 환경에서 실증, 보급 사업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UNIST 김영식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장(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제주도는 4면이 바다인 지역 특성으로 해수자원화 기술 적용에 앞서나갈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다”며 “해수전지기술이 고도화 되면 이를 연계한 제주도 해양 중장기 사업화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전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인 바닷물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신개념 에너지저장장치다. 바닷물을 양극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며, 해양 친화적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UNIST는 "해수전지를 기반으로 한 해수담수화, 해수살균, CO2 포집 및 해수수소생산 기술 등 해수자원화 기술로 확장할 수 있어 세계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으로 확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UNIST는 정부와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세계 최초로 해수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한국전력 및 동서발전과 해수전지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각각 진행해왔다. 그 성과로 지난 2018년 동서발전에서는 10kWh급 ESS 시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UNIST 내 해수전지 전용 연구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UNIST 이용훈 총장은 “해수전지는 UNIST가 확보한 탁월한 기술 역량과 차별성을 보여주는 우수한 기술”이라며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출형 연구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JDC 문대림 이사장은 “제주의 청정 해양환경에서 해수자원화 기술을 실증할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의 연구 성과가 제주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