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최근 몇 년간 국내 태양광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거듭해왔다. 핵심 기자재인 태양광 모듈 또한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받으며 치열한 시장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에 대한 정부지원 보조금이 대폭 축소되면서 외산 태양광 모듈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은 단가 경쟁을 넘어 효율까지 최고 수준의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산 기업들은 차세대 태양광 모듈에 대한 연구와 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살아남기와 미래 경쟁 준비로 버티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본지는 지난 4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2023 태양광 모듈 시장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해 다양한 관점에서 시장을 점검하고 태양광 모듈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업계 의견을 모아봤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br>](/news/photo/202405/53166_59505_166.jpg)
고효율 태양광 모듈 경쟁 지속… 차세대 제품 연구 활발
먼저 1~5까지(1에 가까울수록 ‘매우 부족’, 5에 가까울수록 ‘매우 우수’ 점수를 주는 방식의 <최근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을 평가>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부정적 평가에 표를 던졌다. 36.1%로 2점이 가장 많았고, 3점(23.5%), 4점(19.7%), 1점(14.6%), 5점(6.1%) 순으로 답변이 이뤄졌다.
1점과 2점에 답한 응답자들은 많은 의견에서 정부 지원과 태양광 시장 축소로 인한 공급망 불안 등을 꼽았고, 4, 5점 등 긍정적인 답변에서는 글로벌 기조와 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의 최대 화두>에 대해서는 고효율 제품 경쟁 강화가 40.2%로 가장 많았고, 외산 브랜드 태양광 모듈의 시장점유율 확대(26.7%), 태양광 모듈 단가 하락(17.3%), 지붕·수상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대응(13.8%), 태양광 모듈 제품 인증(1.9%) 순으로 조사돼 고효율 트렌드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태양광 모듈 산업의 기술적 화두>에 대해서는 탠덤 등 차세대 태양광 모듈 연구가 29.9%, 고효율 태양전지 제품 개발 확대가 28.7%로 높은 비율의 응답이 이뤄졌으며, 태양광 모듈 생산 시 온실가스 감축 기술 확보(20.7%), N형 태양광 모듈의 시장 확대(14.9%), 봉지재 등 소재 변화를 통한 제품 내구성 확보(5.7%)가 그 뒤를 이었다. 고효율 제품에 대한 현재 트렌드와 물밑 작업을 통한 차세대 제품 경쟁 전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결과였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news/photo/202405/53166_59504_1550.jpg)
태양광 모듈 산업 활성화 위해 필요한 사항은 ‘시장’
<태양광 모듈 선정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효율과 가격이 90%에 가까운 결과로 나타났다. 응답은 효율(45.8%), 가격(43.4%), 유지보수(5.6%), 브랜드(3.7%), 시스템 연계성 (1.5%)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 항목에서는 RE100, 산단 태양광 등 시장 기회 확대가 28.9%로 가장 많았고, 글로벌 태양광 기조에 맞춘 정부의 정책 변화가 25.3%로 나타났다. 이어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사의 시장 경쟁력 확보(21.6%), 태양광 산업과 모듈 제조 부문의 협력 상생(13.8%),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 9.1%) 비리, 환경파괴 등 태양광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1.2%) 순으로 응답이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주관식 답변에서 “글로벌 기조와 달리 역행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식 개선과 정부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개선하고 모듈 등 국내 제조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 효율을 높이고 단가를 낮추는 경쟁에서 많이 뒤쳐졌다”며, “정부의 지원을 떠나 재생에너지 시장 자체가 확대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시장이 있어야 기술개발도 있고 경쟁도 있다”고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