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끌고ㅡ현대차 밀고… 2분기 韓 시총 22조 증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7.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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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 SK하이닉스 39조·현대차 12조원 늘어
- 10곳 중 6곳꼴 시총 하락… 1조 클럽, 6월말 270곳 넘어서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와 현대차의 시가총액(시총)이 크게 늘어나는 쌍끌이 효과에 힘입어  국내 증시 시총이 22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장사 전체적으로는 10곳 중 6곳꼴로 시총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년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주를 제외한 2702개 종목을 대상으로, 올해 3월 말(29일)과 6월 말(28일) 종가 기준 시총과 순위 등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2분기 말(6월 말) 기준 국내 증시의 시총 규모는 2621조원으로 집계돼 1분기 말(3월 말) 2599조원과 비교하면 22조원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 시총 상승률은 0.8%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주가가 상승한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많았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된 2700여개 종목 가운데 1분기말과 비교해 2분기말 시총이 감소한 곳은 61%(1647곳)에 달한데 비해 시총이 증가한 곳은 34.7%(938곳)에 그쳤다.

2분기 시총 외형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35곳으로 파악됐는데,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와 현대차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SK하이닉스는 3월 말 기준 133조2244억원에서 6월 말 172조1725억원으로 3개월 새 38조9481억원 늘며 증가액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도 12조4909억원 만큼 늘어난 61조7777억원으로 시총이 불어났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의 2분기 시총 상승률은 각각 29.2%, 25.3%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기아(7조3964억원↑) ▲HD현대일렉트릭(4조7077억원↑) ▲알테오젠(4조4436억원↑) ▲삼성화재(3조9321억원↑) ▲한미반도체(3조6977억원↑) ▲LS일렉트릭(3조6810억원↑) ▲KB금융(3조6315억원↑) ▲삼양식품(3조4538억원↑) 등이 2분기에 3조원 이상 시총이 늘어났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3개월 새 16조290억원이 급감한 76조4010억원으로 시총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8조8999억원↓) ▲삼성SDI(8조45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7조4020억원↓) ▲LG화학(6조6003억원↓) ▲HLB(6조1069억원↓) ▲카카오(5조8807억원↓) ▲삼성전자(5조3728억원↓) 등의 시총은 2분기 동안 5조원 넘게 하락했다.

1분기 대비 2분기 시가총액 증가액 TOP 10. [자료=한국CXO연구소]
1분기 대비 2분기 시가총액 증가액 TOP 10. [자료=한국CXO연구소]

2분기 시총 TOP 100, 6곳 신규 진입… 삼양식품, 180위→75위, 105계단↑

시총 TOP 100 순위도 요동쳤다. 1분기 말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6곳이 신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중 삼양식품은 180위에서 75위로 100계단 이상 급등하며 시총 ‘TOP 100’에 입성했다. 이 밖에 ▲LS일렉트릭(115위→58위) ▲한국가스공사(130위→80위) ▲LS(104위→85위) ▲한국금융지주(102위→99위)도 상승했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5월 신규 상장 후 시총 67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이 감소한 곳은 증가했지만,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오히려 늘었다. 1분기 말 263곳에서 10곳이 늘어난 273곳으로 조사됐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73개 종목 중 3월 말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통 관련 코스닥 업체인 ‘실리콘투’로 302.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총도 7113억원에서 2조8610억원으로 2조원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도 시총 증가율 217.8%를 기록했고, ▲중앙첨단소재(163.1%↑) ▲대한전선(138.3%↑) ▲와이씨(137.2%↑) ▲LS일렉트릭(125.5%↑) ▲제이앤티씨(112.3%↑) ▲제룡전기(109.4%↑) 등이 100% 넘게 올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 2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1분기 때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등 대장주의 선전에 기인한 것일 뿐 오히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상승보다 하락한 곳이 많아 주식 시장은 전체적으로 침체 국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금융·식품·자동차·전자전기 업종 등에서 시총이 증가한 종목이 많은 반면, 2차전지를 비롯해 석유화학·IT·유통 업종 중에서는 시총 하락으로 울상을 지은 곳이 많아 대조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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