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대통령, 트럼프냐 해리스냐...바이든, 대선 출마 포기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7.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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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대선 출마 포기 선언에 따라 美 대선구도 격랑 휘몰아쳐
- 바이든, 해리스 부통령 공식 지지… 美 민주당, 내달초까지 후보 선출해야
- 트럼프 “바이든, 최악 대통령될 것이며, 해리스가 바이든 보다 이기기 쉬워”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지한다면서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석 달 가량 앞두고 새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리턴 매치로 진행됐던 미국 대선 대결 구도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결정에 대해 이번주 후반에 더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올린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후보로 내가 내린 첫 번째 결정은 카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고, 이는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며 “나는 카밀라가 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보내고 싶다”고 썼다. 그는 이어 “민주당원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힘을 모아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면서 “해봅시다”라고 강조했다.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사진 왼쪽)과 바이든 대통령. [사진=바이든 대통령 X 계정 캡처]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사진 왼쪽)과 바이든 대통령. [사진=바이든 대통령 X 계정 캡처]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격차가 더 벌어지자 30여명의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달 13일 암살 시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며 미국 내에서 동정 여론이 조성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려 다시 발이 묶이는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그의 출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이 과정에서 당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등을 돌리면서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백기를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에 따라 민주당은 다시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 앞서 다음 달 초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 선출을 진행할 방침이나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가디언 화면 캡처]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가디언 화면 캡처]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서 “비뚤어진 조 바이든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거나 (대통령직에) 봉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면서 “결코 (적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의 대통령직 수행 때문에 큰 고통을 받았지만, 우리(공화당)는 바이든이 끼친 피해를 빠르게 치유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선 사퇴 직후 CNN과의 전화 통화에서 “카밀라 해리스가 이기기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그는 즉시 사임해야 하고,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5일은 아직 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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