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데드라인 다가오나… 민주당 고액 기부자 이탈 조짐 뚜렷
  • 한현실 기자
  • 승인 2024.07.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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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 바이든 대통령 사퇴 여부를 판가름할 데드라인으로 오는 8일을 지목하기도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지난달 첫 TV 토론 참패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퇴진론이 점점 더 힘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과 측근들은 완주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의지가 대세를 이기기는 힘겨워보인다. 민주당 ‘큰손’ 기부자들의 이탈 조짐이 갈수록 번지는 등 대선후보 교체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돈의 흐름 만큼 냉정한 것은 없다'는 경구처럼 향후 미국 대선의 판도를 가를 변수가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퇴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측근들은 완주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성조기 속 별은 미국 50개 주를 나타낸다. [사진=gettyimage]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퇴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측근들은 완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사진 속 지는 해 석양 빛은 요즘 바이든 대통령의 처지를 대변하는 듯 하다. [사진=gettyimage]

“더 많이 자야겠다”… 건강 우려에 기름 부은 해명

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1차 토론에 대한 실수를 자인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밤 백악관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에게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하고 오후 8시 이후 행사는 늦게 끝나는 만큼 피하려 한다"고 언급한 것도 자신의 건강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에 기름을 끼얹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회 참패 원인을 무리한 외교 일정으로 돌린 것도 지혜로운 처사는 아니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6월 초·중순 두 차례에 걸쳐 유럽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고 토론회 몇 주전 여러 나라를 순방했다”며 “피로가 쌓인 탓에 토론회 무대에서 하마터면 잠을 잘 뻔했다”고 해명했으나 오히려 역풍을 몰고오는 단초가 됐다. 

민주당 고액 기부자 이탈 조짐 뚜렷… 대체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 내세워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큰손’ 기부자들의 이탈 조짐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대체 후보' 지원에 쓸 자금을 따로 마련하려는 움직임 마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하차하지 않으면 다른 민주당 선거를 위한 기부까지 중단하겠다는 위협도 있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내용이다. 바이든 캠프 모금액은 2분기 접어들며 이미 트럼프 캠프에 추월당한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미 새 후보를 위한 작업에 들어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당내 의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해리스 부통령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고 3일(현지 시각)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여러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최고의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재직기간중 별다른 역량을 증명해내지는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0년 대선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미진한 성적을 지적하면서 “매우 재능 있는 정치인”이라고 역설적으로 비꼰 바 있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분수령으로 8일을 지목하고 있다. 하원이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회를 마치고 9일 다시 열리면, 바이든 대통령 사퇴에 관한 논의가 빠르게 추진돼 단체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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