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류세 인하분 축소·국제유가 상승 영향… 향후 국제정세 · 날씨 지켜봐야”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작년과 비교해 배와 사과를 중심으로 과일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석유류 물가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점이 특징이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일 모습. [사진=gettyimage]](/news/photo/202408/54387_61426_4411.jpg)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 전달보다는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상승했다가 4월(2.9%)과 5월(2.7%), 6월(2.4%)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은 안정적이었지만, 채소류(-1.6%) 하락에도 농산물이 누려 9.0%나 올랐다.
특히 전년 동월대비 배(154.6%)와 사과(39.6%) 등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김은 29.6% 상승해 6월에 이어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경신했다. 다만 상추(-19.9%) 등 채소류와 참외(-17.7%), 바나나(-12.8%) 등 일부 과일은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류(8.4%) 역시 휘발유가 7.9% 오르면서 전달(4.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에 대해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유류세 인하분이 축소됐고, 국제유가가 상승했다”면서 “작년에 유가가 낮았기 때문에 그 기저효과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외식 물가(2.9%)가 지난해보다 오르면서 2.9% 상승했다. 이 밖에도 보험서비스료(15.1%)와 치킨(5.2%)도 오름세를 이끌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7월 대비 2.1% 올랐고,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뛰었다.
같은 기간 생활물가지수는 3.0% 상승했고,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보다 7.7% 오르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1.0%)와 신선채소(-1.7%)는 감소했지만, 신선과실이 21.3% 증가한 점은 대조를 보였다.
공 심의관은 앞으로의 물가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가 국제 정세에 따라서 변동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농산물은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후, 날씨에 따라서 어떻게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