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쏠림현상-양극화 해소 겨냥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쿠팡이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인구감소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최대 1만명 이상을 직접 고용할 방침이다.
![쿠팡 9개 지역 신규 직고용 창출 계획. [자료=쿠팡]](/news/photo/202409/55233_62394_112.png)
쿠팡은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시설을 건립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앞서 쿠팡은 지난 3월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물류 인프라와 설비에 투자하고, 대한민국 5000만명을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먼저 쿠팡은 다음 달까지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과 광주광역시에 FC 2곳을 준공해 운영에 들어간다. 2곳의 예상 직고용 인력은 3300여명 이상이다.
지난달 본격 가동한 충남 천안 FC는 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경북 김천FC(500명)와 울산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400명)는 오는 10월 착공한다. 경북 칠곡 서브허브(400명)는 연내 운영을 시작하고, 충북 제천 FC(500명)는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부산 강서구 FC(3000명)와 경기 이천 FC(1500명)는 올해 2분기 착공했으며 순조롭게 건설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의 96%(약 5만5600명)가 비서울 지역에서 일하고 있다. 앞으로 신규 물류 투자 계획이 실현돼 지역 직고용이 1만여명 늘어날 경우, 비서울 지역 고용 인원은 6만5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쿠팡을 포함한 물류 및 배송 자회사(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전체 직고용 인력은 8만여명으로 증가하고, 비서울 지역의 근무자 비중은 81%로 늘어난다.
특히 추가 투자지역 9곳 가운데 대전 동구·광주 광산구, 경북 김천 어모면·칠곡군과 울산 울주군·충북 제천 등은 저출산 여파 등으로 최근 인구가 줄거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곳이어서 이번 투자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쿠팡 측은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쿠팡의 전체 직원 가운데 청년(19~34세) 고용 인원은 2만명 이상, 물류·배송직군 근로자의 약 48%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고용위기 지역으로 손꼽히던 경남 창원을 비롯해 김해·제주·대구 등 여러 FC와 물류 시설에서 직고용을 늘려왔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택배 불모지인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한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늘고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쿠팡은 내다봤다.
쿠팡은 2027년부터 전국 약 230여개 시군구(전체 260곳)를 비롯해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할 방침이다.